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 "롯데 싫어서 깐 게 아니라 야구판 키우고 싶었다"
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 "롯데 싫어서 깐 게 아니라 야구판 키우고 싶었다"
  • 승인 2021.04.0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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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SNS
사진=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SNS

"롯데를 싫어해서 깐 게 아니라 야구판을 키우고 싶었다.”

SSG 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일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유통업 라이벌 롯데를 도발한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클럽하우스 SSG랜더스 관련 방에 등장해 "걔네(롯데)는 어쩔 수 없이 우리를 쫓아와야할 것" 등 롯데를 도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정 부회장의 도발 이후 롯데도 맞불을 놨다.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3일 열리는 2021 한국프로야구(KBO리그)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롯데온(ON)' 홈페이지에 개막전 기념 이벤트 소식을 전하며 '원정 가서 쓰윽 이기고 ON'이라고는 문구를 넣었다. 쓰윽(SSG)는 신세계 온라인 홈페이지 명칭. 개막전이 SSG랜더스 홈구장인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열리는만큼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고 돌아오겠다는 뜻이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발언을 의식한 듯 "롯데는 우리의 30년 동반자다. 롯데 덕분에 우리도 크고 롯데도 우리 덕분에 같이 컸다"며 "본업(유통)과 야구를 서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우리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다. 게임에서는 우리가 질 수 있어도 마케팅에서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롯데와 이마트가 오프라인 승부를 펼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9일 연중 최대 규모 할인 행사를 알리면서 "야구도, 유통도 붙어보자"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마트는 야구단 창단을 기념한 상반기 최대 할인 행사인 '랜더스데이'를 시작했다.

정 부회장은 맞불 구도를 만든 것에 대해서는 "내가 의도한 대로 롯데가 반응했다"고 평가하고는 "롯데가 SSG보다 전력이 좋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롯데 상대로 연패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