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신애, SNS 심경고백 "그대들의 찬란한 봄은 나에게 시린 겨울, 혹독하게 긴밤"
서신애, SNS 심경고백 "그대들의 찬란한 봄은 나에게 시린 겨울, 혹독하게 긴밤"
  • 승인 2021.03.0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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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신애 SNS
사진=서신애 SNS

학교 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알려진 배우 서신애가 심경을 털어놨다. 

서신애는 4일 자신의 SNS에 '그대들의 찬란한 봄은 나에게 시린 겨울이었고 혹독하게 긴 밤이었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영원할 것만 같던 그대의 여름 끝에 나는 왜 여전히 겨울일까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내 마음에 쌓인 눈을 녹이고 사무치는 존재를 잊기 위해 노력했다'며 '나의 겨울은 혼자 만들어진 것이 아님에도 이겨내기 위해선 늘 혼자만의 조용한 싸움이 필요했다. 내 사람들을 만났고 미뤄왔던 일들을 하기 시작했다. 이따금 창백한 바람이 불어 금이 가긴 해도 이정도인 것만으로도 감사했다'고 적었다. 

서신애의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학창 시절 학교폭력 피해에 대한 서신애의 심경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걸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본명 서수진·23)의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서신애가 피해자라는 의혹이 일었다. 수진은 "저는 서신애와 학창시절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다"는 해명을 내놨지만 서신애는 이와 관련한 특별한 코멘트가 없었다. 

대신 서신애는 이번 글에서 '지나간 계절의 떠올림은 쉽지 않겠지만 보냈던 계절의 장면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날의 온도, 그날의 냄새, 그날의 행동. 아물지 못해 울컥 벅차오르는 기억들을 애써 묻으며 그대의 계절을 조용히 응원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이기적인지라 그럴 때마다 애써 녹인 눈은 얼어붙어 빙판길이 돼버렸다'고 힘든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래서 엉망이 돼버린 나의 계절을 원망하기도 했다. 좀더 이겨내기 위해 노력해 볼 걸, 더 아무렇지 않게 행동해볼 걸. 그럴수록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한지라 그대들의 계절을 시샘하게 되더라. 이토록 매서운 겨울은 아름답진 못해도 나의 매화는 추운 겨울의 기운 속에서 맑은 향기를 냈다. 이렇게 무너지기엔 내가 너무 가여웠다. 나의 계절에 햇살을 비춰 주는 사람들에게 미안했다'며 '나는 더이상 겨울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다. 빙판길을 깨부시자. 녹일 수 없다면 부셔버리자. 그제야 참으로 길고 긴 겨울밤의 끝에 그동안 알 수 없던 햇살이 옅게 느껴졌다. 주변을 살피니 아직은 날카로운 바람이 흩날려도 녹았던 눈으로 인해 질척이던 땅이 조금씩 굳기 시작한다. 이제 곧 어린 봄의 새싹이 돋아나겠지. 어디선가 여전히 아픈 겨울을 보내고 있을 당신에게 보잘 것 없는 나 역시 당신을 위해 자그만한 햇살을 비추고 있다는 걸 알아주길. 당신도 참으로 가슴 저리게 찬란한 인생을 살아가는 중이기에'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