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김명곤, "제자였던 아내에 청혼 받아..결혼 14년만에 첫 월급 갖다줘"
'TV는 사랑을 싣고' 김명곤, "제자였던 아내에 청혼 받아..결혼 14년만에 첫 월급 갖다줘"
  • 승인 2021.03.0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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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곤/사진=KBS방송 캡쳐

 

배우 김명곤이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를 전하며 '서편제' 속 딸 역할을 했던 김송과 만났다. 

3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이하 '사랑을 싣고')에는 영화 '서편제'의 주역 배우 김명곤이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김명곤은 아내와 만나게 된 과정에 대해 "'뿌리 깊은 나무'라는 잡지사에서 기자 일을 1년 하고, 배화여고 독일어 교사로 가게 됐다. 그때는 서울대학교 사범대 나오면 가고 싶은 학교 바로 갈 수 있을 때다. 훌륭한 교사가 되려고 간 게 아니고 방학 때 연극을 하려고 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로 갔는데 그 제자하고 결혼을 하게 됐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김명곤은 "제가 연극 공연을 할 때마다 (졸업 후 아내가) 꽃다발을 들고 계속 오더라. 아내가 대학교 3학년 때부터 만나기 시작하다가 대학교 4학년 말에 결혼을 하자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아내에게 프러포즈를 받았다는 김명곤은 "저는 그때 결혼을 할 생각도 없었다. 그때 아내에게 '나는가난한 무명 배우라 미래에 어떻게 될 지 모른다. 현재 방 한 칸을 얻을 돈도 없다. 거지 같은 상황이다'라고 말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랬는데 아내가 '왕하고 결혼하면 왕비가 되고, 거지랑 결혼하면 거지 아내가 되는데 나는 거지 아내가 되어도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편제' 이후로 영화도 하고 활동을 하면서 조금 풀렸다. '서편제' 한 지 7년 만에 국립극장장이 됐다. 첫 달에 월급이 나오는데 그때는 월급을 노란 봉투에 줬다. 첫 달 월급을 아내한테 갖다 줬더니 펑펑 울더라. 결혼하고 14년 만에 처음 받은 월급이었다. 국립극장장에 장관까지 하면서 그동안은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됐다"고 과거를 돌아봤다.

김명곤은 방송 말미에 영화 '서편제' 속 자신의 딸 역할을 했던 김송을 만나 반가운 재회를 했다. 함께 만난 김송의 딸은 엄마의 어린시절 모습과 출연 당시 나이가 똑같아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김명곤은 영화 '서편제'에서 오정해의 부친으로 출연했으며 시나리오 작업도 했다. 해당 영화에서 그는 어린 딸에게 한을 심어주기 위해 독을 먹여 눈을 멀게 했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