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북한" BTS 인종차별 망발 논란… 독일 방송 공식 사과 "상처줘 죄송"
"코로나·북한" BTS 인종차별 망발 논란… 독일 방송 공식 사과 "상처줘 죄송"
  • 승인 2021.02.2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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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탄소년단 SNS
사진=방탄소년단 SNS

독일의 한 라디오방송 진행자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비유하면서 망발을 퍼부어 논란이 된 가운데, 해당 방송사가 공식입장을 내고 사과했다. 

25일 현지언론은 독일 라디오방송인 '바이에른3'(bayern3)의 한 프로그램 진행자인 마티아스 마투쉬케가 24일 방송에서 최근 BTS의 'MTV 언플러그드' 공연을 혹평했다.

MTV 언플러그드는 미국 음악전문방송인 MTV의 어쿠스틱 사운드 기반 라이브 프로그램. 너바나, 밥 딜런, 오아시스 등 전설적인 뮤지션들이 이 무대에 섰다. BTS는 MTV 언플러그드 무대에서 한국 가수로서는 최초로 공연했다.

BTS는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의 '픽스 유'(Fix You) 커버 무대를 선보였다.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가 담겨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곡이다.

마투쉬케는 BTS의 MTV 언플러그드 출연을 "모순적"이라고 평가하며 '픽스 유'의 커버 무대를 가진 것에 대해 "신성모독"이라고 비난했다. 이후 망발을 쏟아냈다. 그는 BTS를 코로나19에 비유하면서 "망할 코로나, (BTS에 대한) 백신이 나오는 데 희망적"이라고 비꼬는가 하면, "불쾌한 이들은 북한으로 향후 20년간 휴가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오히려 그는 한국에 대해 감정이 없다면서 "이 소년들이 한국 출신이라고 해서 나를 인종주의자라고 비난할 수 없다. 나는 한국 차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방송이 나가자 BTS 팬 등은 소셜미디어에 '#RassismusBeiBayern3' '#Bayern3Racist' 등의 해시태그를 올리는 등 마투쉬케의 발언은 인종차별이라고 맹비난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바이에른3 방송은 26일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내고 "의견 표현시 과장된 방법으로 흥분해 단어 선택에서 과했다. BTS 팬들에게 상처를 줬다"며 사과했지만 "그가 어떤 의도도 없었다. 단지 커버 버전에 대해 불쾌함을 표현하기를 원했을 뿐"이라고 변명했다.

이어 "마투쉬케는 과거 난민에게 도움을 주고 극우주의 반대 캠페인에 참여한 과거 행적을 볼 때 그는 인종주의, 외국인 혐오와는 거리가 있다"며 감싸고는 "많은 이들이 그의 발언을 아프게 받아들이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 이에 대해 사과한다"고 적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