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사랑' 유진박 "아버지 의사..어머니 너무 똑똑..줄리어드 시절 왕따"
'TV 사랑' 유진박 "아버지 의사..어머니 너무 똑똑..줄리어드 시절 왕따"
  • 승인 2021.02.2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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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캡처
유진박 /사진=KBS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캡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24일 방송된 KBS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유진 박이 줄리어드 예비학교 동문 송솔나무 씨를 만나 어머니에 대한 오해를 푸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선 유진 박은 "제가 한국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유명하다"며 "2009년에 매니저에게 폭행, 감금을 당했다. 내 돈도 다 뺏어갔다. 인기는 많이 올라갔는데 공연해서 번 돈하고 어머니 땅을 다 뺏어갔다"고 말했다.

유진박은 2019년에도 또 다른 매니저에게 사기를 당하는 일을 겪었다고. 유진 박은 이후 어머니 친구 집인 충북 제천에서 지내고 있었다. 유진 박이 많이 의지한다는 지인 이관열 씨는 "유진이가 줄리아드에서 공부했고 막내 여동생이 줄리아드에서 성악을 공부했다"며 "의료보험비도 못 냈다. 유진이 같은 경우 조울증 약을 먹어야 하는데 오랫동안 못 먹었다. 지금은 병원을 다니면서 치료를 잘 받고 있다.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진 박은 찾고 싶은 사람에 대해 "요즘 옛날 생각을 하다 보니 줄리아드 친구들이 생각난다"며 줄리아드 예비학교를 함께 다닌 친구 송솔나무 씨를 찾고 싶다고 밝혔다. 줄리아드 예비학교는 재능 있는 어린 예술가를 위한 학교. 사라장, 임형주 등이 줄리아드 예비학교 출신이다.

유진 박은 송솔나무 씨를 찾고 싶은 이유에 대해 "어머님이 어떤 사람인지 헷갈리는 사람들을 위해 제 어머님이 좋은 사람이었다고 얘기하고 싶다. 나를 위해 모든 걸 다 했고 사랑했으니까"라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언급했다. 매니저의 감금 사건 당시 어머니에게도 비난이 쏟아진 바 있다.

유진 박은 "어머니에 대한 나쁜 소리들이 있지 않았냐. 솔직히 제 어머니는 좋은 사람이었고 제 생각을 항상 했다. 어머님을 나쁘게 이야기하면 속상하다. 송솔나무를 만나면 어머님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말해줄 것 같다"고 밝혔다.

유진 박이 현재 지내고 있는 집은 충주호가 내려다보이는 '풍경 맛집'이었다. 유진 박의 집 곳곳엔 낙서들이 가득했다. 유진 박은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벽에 메모했다고 밝혔다.

유진 박은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 일을 열심히 했다. 의사였는데 하루 종일 일해서 잠도 못 잤다. 하루에 한 번밖에 못 봤지만 너무 행복했다"며 "어머니는 에너지가 많고 너무 똑똑했다. 머릿속에 모든 게 다 있었다. 나의 음악적 재능을 일찍이 알아보고 전적으로 지지해줬다. 전기 바이올린을 처음으로 선물해줬다"고 말했다.

유진 박은 빼어난 재능으로 줄리어드 학교에 입학했지만 왕따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학교 다닐 때 왕따를 많이 당했다. 혼자 한국 사람이었고 운동을 잘 못했다. 또 농구 수업 들을 때 손을 다칠까 봐 걱정됐다. 바이올린을 하려면 손이 진짜 중요하지 않냐"며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했던 과거를 털어놨다.

송솔나무 씨와 유진 박은 20년만에 제천에서 만났다. 송솔나무 씨는 "유진이 어머니한테 받은 은혜가 크다. 유진이 어머니 덕분에 이렇게 연주자로 살 수 있었다. 마음의 빚을 진 채 살고 있는데 이런 기회를 줘서 너무 좋다. 지금도 유진이한테 미안해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송솔나무 씨는 어머니에 관한 오해에 대해 "유진이 어머님은 오직 유진이를 위해 사셨다. 유진이 어머님이 미국에 10채 넘게 집이 있으셨다. 근데 되게 특이하신 게 500불짜리 차를 사셨다. 어머니의 모든 삶은 모두 유진이를 위한 삶이었다"고 기억을 더듬엇다.

송솔나무 씨는 유진 박의 어머니를 은인으로 꼽았다. 송솔나무 씨의 집안사정이 안 좋아지자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준 것. 유진 박의 어머니는 카네기 홀에 송솔나무를 세우고자 노력했고 송솔나무 가족까지 설득했다. 공연비 문제가 있을 때도 도움을 줬다. 송솔나무 씨는 "200만 원짜리 티켓을 주시면서 이 티켓을 팔아서 무대에 오르라 했다. 말도 안 되는 무대를 선물해준 것"이라고 어머니를 떠올렸다. 유진 박은 어머니의 오해를 풀어준 송솔나무 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두 사람은 함께 '렛 잇 비(Let it be)'를 연주하며 회포를 풀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