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절반 기부" 김범수 카카오 의장·김봉진 배민 의장, 젊은 IT 기부왕 시대
"재산 절반 기부" 김범수 카카오 의장·김봉진 배민 의장, 젊은 IT 기부왕 시대
  • 승인 2021.02.1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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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MBN 뉴스 방송캡처
사진=YTN, MBN 뉴스 방송캡처

젊은 IT기부왕들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이어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도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내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45)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

우아한형제들은 18일 김봉진 의장이 세계적 기부클럽인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 219번째 기부자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더기빙플레지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가 2010년 함께 설립한 자선단체다. 10억 달러(한화 1조 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해야 가입 대상이 되고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해야한다.

더기빙플레지는 이날 홈페이지에 김봉진 의장 부부의 사진과 함께 영문, 국문 서약서를 공개했다. 이로써 김봉진 의장은 더기빙플레지 219번째 기부자이자 한국인 첫 가입자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중국, 인도 등에 이어 7번째다.

김 의장의 재산은 배달의민족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하면서 받은 DH 주식 가치 등을 포함하면 1조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절반 이상이면 5000억 원 넘게 기부하게 된다.

김 의장은 서약서에서 "저와 저의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 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노블리제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봉진 의장 이전 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 이사회 의장도 8일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장의 재산은 개인 명의로 보유한 카카오 주식 1250만주만해도 전날 종가 기준으로 5조7000억 원에 달한다. 그가 소유한 케이큐브홀딩스의 994만주를 합치면 10조2102억 원에 달한다. 기부 의사를 밝힌 '재산 절반'은 5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김 의장은 이날 카카오 및 계열사 전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며 "격동의 시기에 사회 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다짐은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 중에 있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다.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범수 의장과 김봉진 의장 모두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이른바 '흙수저'였다. 그러나 카카오톡과 배달의민족이라는 국가대표급 IT 서비스를 만들면서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이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하며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