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맷값 폭행' 최철원 아이스하키협회장 인준 최종 거부
대한체육회, '맷값 폭행' 최철원 아이스하키협회장 인준 최종 거부
  • 승인 2021.02.1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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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뉴스 방송캡처
사진=MBC 뉴스 방송캡처

대한체육회가 이른바 '맷값 폭행'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최철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당선인(마이트앤메인 대표)의 인준을 최종 거부했다.

연합뉴스는 16일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의 말을 빌려 "대한체육회로부터 인준 불가 공문을 받았다"며 "임원 결격 사유란에 '사회적 물의'라고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지난해 12월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차기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체육회에 당선인에 대한 인준 신청서를 제출했다. 산하 협회의 임원 인준 절차는 하루 이틀 사이 마무리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2010년 '맷값 폭행' 사건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최 대표였기 때문에 체육회는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시 그는 화물차량 기사를 때리고 '맷값'이라며 2000만 원을 건네 집행유예를 받았다.영화 '베테랑'의 소재로 활용될 정도로 국민적인 공분을 산 그는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차기 회장에 당선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비난의 중심에 섰다.

정치권에선 이른바 '최철원 금지법'이 발의됐다. 반사회적·비윤리적 행위로 형사 처벌받은 사람은 앞으로 체육단체장이 될 수 없도록 하는 게 법안의 골자다. 시민단체들도 체육회를 향해 최 대표의 인준을 거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체육회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산하 협회장에 대해 인준을 거부한 전례가 없는 데다 선거 절차상에도 하자가 없었기 때문에 망설였다.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최 당선인의 인준 여부를 논의했으나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갈려 결론을 보류했다.

체육회는 애초 최 대표의 참석하에 공정위원회를 열어 양쪽의 의견을 충분히 들은 뒤 신중하게 결정을 내릴 계획이었으나 이다영-이재영 자매의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체육계 폭력을 근절하라고 지시를 내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인준 거부를 결정했다.

체육회의 인준 거부 소식을 전해 들은 최 대표에게 남은 선택지는 2가지다. 최 대표가 체육회를 상대로 소송에 나서 법정에서 다투거나 아니면 스스로 사퇴하는 경우다. 최 대표가 자진해서 사퇴할 경우 협회는 재선거를 치러야한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