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 아이라 보기 싫었다" 미라 시신으로 발견된 구미 3세 여아
"전남편 아이라 보기 싫었다" 미라 시신으로 발견된 구미 3세 여아
  • 승인 2021.02.14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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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경찰 로고
사진= 경찰 로고

 

경북 구미 빌라에서 발견된 3세 여아 시신 사건과 관련해 12일 구속된 20대 초반 친모가 경찰에 아이를 버리고 떠난 이유에 대해 “전 남편 아이라 보기 싫었다”고 진술했다.

시신은 수 개월간 방치된 까닭에 미라 상태로 변했다.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는 조사 과정에서 “딸의 친부와 오래 전 헤어졌고 혼자 아이를 키우기 힘들어 빌라에 남겨두고 떠났다”고 진술했다. 또 “친부와 연락이 끊긴 지 오래됐고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고 알려졌다.  

피의자가 평소 가족에게 숨진 딸과 함께 사는 것처럼 속인 정황도 나왔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는 6개월 전 빌라 인근으로 이사했으며 또 다른 남성과 재혼해 아이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친모가 떠났을 때 아이가 살아 있었는지, 숨진 뒤 떠난 것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1일 숨진 여아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했으며 결과는 오는 18∼21일 나올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가 나오면 아이가 살해됐는지, 방치된 채 굶어서 사망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