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때 폭행당해 고환수술"...이번엔 남자배구 송명근·심경섭 학폭 논란 '사과문'
"고1때 폭행당해 고환수술"...이번엔 남자배구 송명근·심경섭 학폭 논란 '사과문'
  • 승인 2021.02.1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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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학폭 논란/ 사진=네이트판 캡처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레프트 송명근(28)과 심경섭(30)이 13일 ‘학교 폭력 의혹’에 자신들이 가해자임을 인정하며 구단을 통해 사과했다. 최근 흥국생명 소속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학교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과한 데 이어 또 다시 비슷한 폭로와 사과가 나온 것이다.

OK금융그룹은 13일 입장문을 통해 "소속 구단 선수인 송명근, 심경섭의 학교폭력과 관련돼 팬 여러분들께 실망시켜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구단은 "송명근은 송림고교 재학시절 피해자와의 부적절한 충돌이 있었고 당시 이에 대한 수술치료 지원 및 사과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피해자와 직접 만나 재차 사과하려고 했지만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문자메시지로 사죄의 마음을 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경섭 또한 송림중학교 재학시절 피해자에게 폭언폭행 등 과오를 인정하고 사죄의 마음을 전하였다"고 강조했다.

OK금융그룹 구단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앞서 같은날 네이트판 커뮤니티에는 ‘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 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폭행이 일상이었던 그 때의 우리들의 일상은 절대 일반적인게 아니었음을 이제와서 고백하려 한다"며 "10년이나 지난 일이라고 잊고 살자는 마음이 있었는데 용기내는 피해자들을 보고 용기를 낸다"고 밝혔다.

글 작성자는 고등학교 1학년 여름 "운동을 하던 도중 3학년 형이 나를 불렀고 노래를 하라고 시켰다. 노래를 하지 않자 옆에 있던 2학년이 나를 때렸다"고 했다. 작성자는 "그날 저녁 응급실에 실려가 고환 봉합수술을 했다. 그 당시의 힘든 기억들이 잊혀지지가 않고 평생 갖고 살아야 할 육체적 통증이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사과할 마음이 있으면 12년이 지난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적었다.

이후 구단이 사과문을 내자 작성자는 글을 수정하고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 글쓴 지 하루 만에 기사화되고 당사자들 평생 연락 한 번 없다가 사과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진심 어린 사과 받으면 글 내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OK금융그룹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OK금융그룹 배구단입니다.

금일 저희 구단 소속 송명근, 심경섭 선수의 학교폭력과 관련되어 팬 여러분들께 실망시켜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송명근 선수는 송림고등학교 재학시절 피해자와의 부적절한 충돌이 있었고 당시 이에 대한 수술치료 지원 및 사과가 있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피해자와 직접 만나 재차 사과하려고 하였으나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문자메시지로 사죄의 마음을 전한 상황입니다.

심경섭 선수 또한 지난 송림중학교 재학 시절 피해자에게 폭언폭행 등 과오를 인정하고 사죄의 마음을 전하였습니다.

두 선수 모두 어린 시절, 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습니다. 피해자에게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저희 구단도 이번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선수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