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밥심' 박은석 "엄마는 네일숍 아버지는 트럭운전" 힘들었던 미국 생활
'강호동 밥심' 박은석 "엄마는 네일숍 아버지는 트럭운전" 힘들었던 미국 생활
  • 승인 2021.02.0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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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플러스 '강호동의 밥심' 방송캡처
박은석 /사진=SBS플러스 '강호동의 밥심' 방송캡처

배우 박은석이 어려웠던 가정 형편에 힘들었던 성장과정을 털어놨다.

1일 방송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에는 '펜트하우스'에서 구호동-과 로건리 1인2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은 박은석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은석은 고급스러운 로건리를 자연스럽게 연기해 부유하게 살았을 것이라는 시선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은석은 "7살에 미국에 이민을 가서 15년간 살다가 처음으로 한국에 오게 됐다. 언어 발달 시기에 미국에서 살아서 언어가 빨리 늘었다"며 "지금은 한국에 온 지 15년 정도 되서 어느 정도 밸런스가 맞춰지고 있다"고 했다.

드라마 속 '로건리' 캐릭터가 박은석 인생과 같다는 얘기에는 "절대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는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 이모가 뉴욕에 있어서 가족이 의지하려고 갔는데 사람들이 잘 사는 줄 알더라. 어머니는 저보다 젊은 나이에 저와 형을 데리고 미국에 가서 교육을 시키고 지금 60대까지 저희 때문에 현지에서 일을 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와는 7년간 기러기 생활을 했고, 어머니는 언어가 안 되서 할 수 있는 일이 노동밖에 없었다. 어머니가 25년간 네일숍에서 일하셨다. 지금은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 아버지도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들어오셔서 미국에서 트럭운전을 하셨다"고 말했다.

박은석도 고생하는 부모님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고. 그는 "15살부터 각종 아르바이트를 다 해봤다. 레스토랑, 버스보이, 피자배달, 캐셔, 방문판매, 제설 알바 등 많이 했다"며 "가장 인상적인 아르바이트는 비치보이였다. 여름에 할 수 있는 일인데 해변에 카바나 관리를 했다. 그 나이에 그 알바를 하면서 당시 나이로는 큰 돈을 벌었다. 그 돈으로 차를 샀다"고 말해 효심을 기대했던 MC들의 기대를 와장창 깼다.

박은석은 "그때 뉴욕 친구들 중에는 '펜트하우스'보다 훨씬 부잣집 애들이 많았다"며 "집 안에 볼링장, 농구장 등이 있는 친구들이었다"며 "학교 정문에 엄마가 차로 데려다주는 게 정말 부끄러웠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 엄마가 학교 문앞에 데려다주려고 하자 소리를 질렀다"고 말하며 눈물을 삼켰다.

박은석은 "제가 엄마한테 소리를 질렀다. 이 방송을 보시면 엄마가 우실 것 같다. 비 맞고 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본 엄마가 출근하실 때 얼마나 마음이 힘드셨을까. 그래서 저는 열심히 살고 효도해야 한다. 다른 이유가 없다"며 "어머니는 제 1호팬이다. 검색의 왕이시다. 엄마가 아침에 기사를 보내주신다. 댓글을 다 읽으신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를 한국에 모시고 싶어 '펜트하우스' 촬영 중에도 집을 40채를 보러 다녔다. 엄마 아빠가 들어올 준비를 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박은석은 배우가 된 결정적인 계기는 6개월의 은둔생활이라고 했다. 그는 "예전에 돈까스를 튀기다 농구하러 가서 화재가 날 뻔했고, 자동 연필꽂이를 사용하려다가 집에 큰 불을 내서 집도, 차도 다 망가지고 가족이 반지하에 2년동안 버티며 산 적이 있었다"며 "그때는 우울증이 없었다. 하지만 그 이후 여자친구, 친구들과 잇따라 다툼이 생기며 내가 알던 세상에 배신감을 느끼다 무기력해졌다. 6개월간 은둔 생활을 하던 중에 어머니가 어디서 느끼셨는지 연기학원을 연다는 신문기사를 갖고 오셨다. 2주 동안 지켜만 보다가 읽고 학원을 찾아갔다. 간 첫날 무대에 올라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피가 돌고 다시 살아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학원은 운영이 어려워 문을 닫았지만 관계자는 박은석에게 한국행을 추천했다. 그는 "한국에서 배우를 하기 위해 예대를 진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시 준비도 안했고 외국인 특기 조건도 안됐다. 연기를 잘하면 된다고 했는데 심사위원들의 표정이 안 좋았다. 중간에 대사를 영어로 바꾸기도 하고 노래도 불렀는데 3초만에 퇴장당했다"고 회상했다.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한 달만에 합격 통지를 받았고 배우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됐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