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분노가 가야 할 길은'…'그것이 알고 싶다' 정인이 사건 후속편 방송
'우리 분노가 가야 할 길은'…'그것이 알고 싶다' 정인이 사건 후속편 방송
  • 승인 2021.01.23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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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분노가 가야 할 길은 / 사진=SBS
우리 분노가 가야 할 길은 /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23일 정인이 사건 그 후에 대한 후속 방송 '정인아 미안해, 그리고 우리의 분노가 가야 할 길'을 통해 또 다른 '정인이 사건'을 막기 위한 시스템과 매뉴얼에 대해 고민한다.

지난 2일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을 통해 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 이른바 ‘정인이 사건’이 재조명되자 우리 사회에는 큰 반향이 일어났다.

안타깝고 참혹한 정인이의 죽음에 많은 이들이 함께 분노하고, 슬퍼하고, 반성했다. SNS로 퍼져나간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는 일반 시민들은 물론 많은 연예인, 운동선수, 정치인들까지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해 ‘정인이 사건’을 공론화하는데 힘을 보탰다. 그리고 멈추지 않았던 사회 각계각층 시민들의 관심은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

국회는 아동학대범죄 처벌특례법 개정안인 일명 ‘정인이 법’을 방송 6일 만에 통과시켰다. 사건을 관할했던 양천경찰서장에게 대기발령 조치가 내려지는 등 수사 담당자들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이어졌고, 경찰청장도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법원에는 양부모의 엄벌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탄원서가 쇄도했고, 검찰 또한 시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정인이는 왜 죽었나' 편이 방송되고 2주 뒤, 16개월 정인이를 사망에 이르게 한 양부모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다. 검찰은 양모에게 '살인죄'를 추가하고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법정을 나서는 부부에게 시민들은 분노를 토해냈다. 양부에 대한 의문점도 여전히 남아있다.

정인이 사건의 후속 취재를 이어간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1, 2, 3차에 걸친 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음에도 막지 못한 정인이의 죽음에 대해 첫 방송 때보다 더욱 면밀히 취재했다.

소아과 의사가 아동학대를 강하게 의심하고 1차, 3차 때 신고를 했음에도 왜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을까? 제작진은 신고 처리 과정을 들여다 보면 '법'이 없어서 정인이를 구하지 못한 게 아니라 법을 뒷받침할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정인아 미안해, 그리고 우리의 분노가 가야 할 길' 편은 정인이 사건의 1차, 2차, 3차 학대의심신고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며, 또 다른 '정인이 사건'과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 당시 정인이를 구할 수 없었던 원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고민해본다. 23일 오후 11시 10분 방송.

[뉴스인사이드 권우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