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과로 방지, 분류작업 책임 문제 최종 합의…택배비 인상 전망도
택배기사 과로 방지, 분류작업 책임 문제 최종 합의…택배비 인상 전망도
  • 승인 2021.01.22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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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뉴스 캡처
사진=SBS 뉴스 캡처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이달 말 총파업을 예고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노사가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분류작업 책임 문제 등에 대해 최종 합의하면서 설 물류 대란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조선비즈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체결된 합의문의 핵심은 노사 간 주요 쟁점이었던 분류작업을 ‘다수의 택배에서 타인 또는 본인(택배기사)의 택배를 구분하는 업무’로 규정하고 이를 택배사의 책임으로 명시한 것이다.

그동안 택배기사들은 과로사의 주요 원인으로 이른바 ‘까대기’라 불리는 분류작업을 꼽아왔다.

분류 업무는 지역별 허브터미널에 집하한 택배를 담당 구역별로 나누고 자신의 택배 차에 싣는 과정을 말한다.

이로써 앞으로는 택배사가 분류작업 전담 인력을 투입하고 그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만약 택배기사가 불가피하게 분류작업을 하게 되면 사측은 추가 분류인력을 투입하는 비용보다 높은 대가를 기사에게 지급해야 한다.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사업장 등에는 동포 외국인력(H-2)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내용도 합의문에 담겼다.

동시에 합의문은 택배 사업자가 분류작업 설비 자동화 추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문제는 비용이다.

업계에 따르면 분류작업 자동화 설비를 위해서는 1700억 원 내외의 투자금이 필요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자동화 설비에 투자해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지만 당장 회사의 유동성이 좋지 않아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할지는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합의에 따른 업체들의 추가 비용 부담이 불가피해진 만큼 추후 택배비 인상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