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박휘순 "아버지 치매 판정에 눈물…며느리 천예지 예뻐해주셔"
'파란만장' 박휘순 "아버지 치매 판정에 눈물…며느리 천예지 예뻐해주셔"
  • 승인 2021.01.22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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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BS1 '인생이야기 파란만장' 방송캡처
사진=EBS1 '인생이야기 파란만장' 방송캡처

개그맨 박휘순이 아버지가 치매를 앓고 있는 사실을 털어놨다. 

21일 방송된 EBS1 '인생이야기 파란만장'에 출연한 박휘순은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가 치매를 앓았다는 시청자의 사연이에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저희 아버지도 치매 판정을받았다"고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봄에 저희 아버지도 치매 판정을 받고 병원에 계셨다. 아들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 아프다고 말씀을 안 하셨다. 아버지댁에 내려갔더니 병원에 입원해 계셨고, 상태가 심각했다. 여기가 어딘지 모르더라. 울고 싶은데 아빠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휘순은 "병원에 들어서는데 '아버님 미남이세요' 하는 원장선생님 말씀에 아버지가 환하게 웃으셨다. 그동안 아버지에게 아들로서 용돈을 드린 적은 많았지만 한 번도 칭찬과 웃음을 드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빠가 원장선생님께 '아들과 저는 안닮았어요. 그래서 제가 미남이에요' 농담을 했다. 아빠가 농담하시는 걸 처음 봤다"고 말했다.

박휘순은 최근 노총각 딱지를 떼고 천예지를 아내로 맞이했다. 그는 '아내는 시아버지의 치매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박휘순은 "아버지가 다시 건강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다른 평범한 시아버지와 똑같다고 생각하고 대해 드린다. 아버지가 며느리를 보면 정말 좋아하고 '아가'라고 하면서 항상 안아주신다"고 뿌듯해했다.

박휘순은 '기억을 잃어가는 것에 대해 슬퍼하지는 않으시냐'는 물음에도 "처음에는 함께한 기억을 헷갈려했다. 나중에는 기력도 떨어지니까 혼자 대소변을 못 볼 때 남자로서 가슴 아파하고, 자존심이 상해하셨다"며 "아들이 이제 좀 잘 되고 부모님과 여행도 다니고 하려는 순간 아프시다는 게 안타깝다. 이런 순간이 닥치니까 후회되는 부분이 많아서 요즘은 많이 전화드리고 찾아뵌다"고 말했다.

이어 "찾아보는데 건강하실 때 아버지와 둘이 찍은 사진이 없더라. 아빠가 아프셔서 간병을 갔을 때 병실에서 찍은 사진 한 장뿐이었다"고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