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입양 발언과 관련해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는 "파양이 아닌 위탁보호를 의미한다"고 급히 해명했다.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양부모님께 사과하셔야 합니다'라며 대통령의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청원이 시작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10시 30분 현재 2800여 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오늘 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통령님은 사회복지를 모르시니 저렇게 무서운 말(입양 취소·변경)을 할 수 있다고 해도 최소한 말을 하시기 전에는 복지부와 같은 관련 부처와 이야기를 해보신 것일까. 그렇다면 앞으로 대한민국 사회복지의 미래가 정말 암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를 바꿔주면 이 아이는 살고 바뀐 아이도 살았을까? 대통령님 입양이라는 것은 아이를 골라 쇼핑하는 것이 아니다. 입양은 아이를 사고 맘에 들지 않으면 반품하고 환불하는 것이 아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청원인은 '아이의 평생을 내가 책임지겠다는 결심이 섰을 때 양부모님들은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도 없는 사랑과 두려움을 가득 안고 한 아이를 입양하는 것이다. 친부모가 생명은 지켜주었지만 그 아이를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나라에서도 지키지 못한 그 아이들을 그런 마음으로 입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그 사람들(정인이 양부모)이 양부모라기보다는 살인자라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하지 않을까. 이 나라의 대통령마저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그 양부모를 저런 취급 하면 그 아이들은 대체 누구의 보호를 받아야 하느냐. 부디 이 부분에 대해서만이라도 실언이었음을 인정하고 아이들과 양부모께 사과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앞서 이날 문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입양 부모의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기간 안에는 입양을 취소한다든지, 또는 여전히 입양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아이하고 맞지 않는다고 할 경우 입양아동을 바꾼다든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입양 자체는 위축시키지 않고 활성화해나가면서 입양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양 취소, 아동을 바꾼다는 해당 발언에 "아이는 맘에 들지 않으면 환불하거나 바꿀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전영순 한부모연합 대표는 "아이들은 물건이 아닙니다. 마음에 안 들면 취소하고 반품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라고 지적했고, 박민아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는 "어떻게 그런 아동 인권 수준으로 저출산을 얘기하고 아동학대를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비판했다.

이에 청와대는 "대통령 발언의 취지는 입양 특례법상의 파양이 아닌 현재 시행되고 있는 위탁 보호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