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김혜수 "최불암-김민자, 날 자식처럼 따뜻하게 품어주셨다'
'한국인의 밥상' 김혜수 "최불암-김민자, 날 자식처럼 따뜻하게 품어주셨다'
  • 승인 2021.01.1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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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한국인의 밥상' 방송캡처
사진=KBS '한국인의 밥상' 방송캡처

배우 김혜수가 10년간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어온 최불암을 위해 특별한 만찬을 준비했다.

14일 방송된 KBS '한국인의 밥상'은 10주년 특집으로 최불암 아내 김민자가 김혜수와 강화도에서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민자와 김혜수는 자리를 잡고 앉았고, 김민자는 맛있게 먹는 김혜수에게 "호랑이 같은 식성이 있다, 먹을 때 먹고 일할 때 확 굶는 스타일"이라고 했고, 김혜수는 "호랑이 좋아하는데 잘됐다"며 웃음을 지었다. 

김민자는 "(김)혜수가 날 생각해주는 것이 남다르다. (김)혜수가 너무 어린 나이인 열일곱에 데뷔했다"며 "'사모곡'에서 처음 만났는데 어른들 사이에서 긴장을 많이 하더라. 딸처럼 보듬어주려고 했는데 '엄마 같은 마음이 든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혜수는 "어려운 장르에서 나의 울타리가 돼주셨다, 연기가 뭔지도 모르면서 할 때였다. 늘 나를 감싸주셨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때보다 '나에게 그늘 같은 보호막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민자, 최불암 선생님은 내게 어머니 아버지 같다. 대가족에서 잘 자랐지만 마음의 빈 자리가 크게 생겼을 때 따뜻하게 자식처럼 품어주신 분들"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시작도 각별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라며 입을 모았다. 김혜수는 "오늘은 두 분을 위해 한 끼를 대접하고 싶다"며 "상중의 최고의 상은 밥상이다. 10년간 애써주신 최불암 선생님을 위해 축하의 밥상을 차려볼까 한다"고 말했다.  

김민자와 김혜수는 주방에서 함께 요리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이어갔다. 특히 50년 전 사진과 함께 최불암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김민자는 "그 당시 왜 내가 최불암과 결혼하는지 싫어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나와 같은 배우를 하며 미래가 어두워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일을 굉장히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직업에 있으니까 말이 잘 통했다. 결혼을 안 하면 (최불암이) 이상해질 것 같더라, 총각 때부터 애주가였기에 타락할까 걱정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민자는 알뜰하게 요리재료를 준비해온 김혜수에게 "살림꾼"이라면서 감탄했다. 김혜수는 김민자의 칭찬을 받으며 정성스레 준비한 재료들로 요리를 시작했다. 그는 "음식을 만들고 나누는 기쁨이 좋다. 종종 불 앞에 선다"며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내가 좋아하고 맛있었던 음식을 함께 하면 기쁨이 더 배가 된다. 밥을 나눈 정이 정말 힘이 있다"고 말했다. 

김혜수표 수육과 무채굴무침이 완성됐고, 김민자는 들기름으로 죽을 만들어냈다. 그 사이 최불암도 도착했다. 최불암은 주방에서 요리하는 김혜수를 보며 "혜수가 무슨 일이냐"며 깜짝 놀랐다.  

최불암은 "황송한 한 상"이라며 연신 감동했다. 김혜수는 "제가 가끔 두 분과 문자 나누는데 김민자 선생님은 배려하는 성품이 느껴지고, 최불암 선생님은 매번 문자가 시다. 처음에 깜짝 놀랐다"며 "문자 오는 걸 저장해뒀다, 받게 되면 기분이 좋아서 보고 또 보게 된다, 진짜 시 한 편이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민자는 "왜 나한테는 안 쓰냐. 난 시로 안 느껴진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말은 그렇게 헀지만 "시인이 꿈인 것 같다. 남편이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해서 간추려 쓰는데 뭘 그렇게 많이 쓴다"고 인정했다. 

김혜수는 연예계 동료들이 보내준 프로그램 10주년 축하 메시지를 대신 전했다. 박정수, 인순이, 송선미, 강호동, 한지민 등은 '팬으로 오래도록 시청할 수 있길 바란다.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 함께 해주셨으면 한다. 건강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특히 해외에서 도착한 편지를 읽다가 최불암은 "아이고 고마워라"라며 한참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 했다. 김혜수, 김민자도 눈시울을 붉혔다. 최불암은 "고맙네"라며 울컥하고는 "다시 한 번 가야겠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항상 친근하게 지역문화 음식을 소개해줘서 감사하다"며 "늘 우리 곁에 있던 최불암이란 존재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민자도 "남편이 먼 지방으로 다녔다. 섬으로 가면 하룻밤 자고 와서 걱정됐지만 참 고생했다"고 격려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