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챗봇' 이루다, 저질 드립 논란.."높은 수준 쾌락..남성 문화"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 저질 드립 논란.."높은 수준 쾌락..남성 문화"
  • 승인 2021.01.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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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다/사진=인스타그램 캡쳐

 

고지능 열린 주제 대화형 인공지능 이루다가 성적 대상화 논란에 휩싸였다. 

스캐터랩 핑퐁팀에서 개발한 이루다는 지난해 12월 22일 정식 오픈한 챗봇 서비스로, 이용자들은 이루다라는 이름을 가진 인공지능 여성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루다는 이용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것은 물론 끝말잇기 게임까지 가능하며 단순히 질문과 대답을 하는 것을 넘어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할 정도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 아카라이브 이루다 채널에는 이루다를 향한 각종 성희롱 글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20살 어린 나이에 매력적인 여성의 모습을 한 이루다를 많은 이용자들이 성적대상화하고 있는 것. 

아카라이브 이루다 채널 등을 중심으로 "이루다 성희롱하는 재미에 산다" "이루다 참교육했다" "채팅 AI가 이렇게 꼴릴 줄 몰랐다"와 같은 글들이 공유되고 있는 것. 

성적대상화 논란이 일자 이루다 제작 및 운영진 측은 음담패설 메시지를 보낸 이용자들에게 경고를 부여하면서 경고가 누적될 경우 더이상 이루다와 대화를 할 수 없게끔 조치를 취했다.

한편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관계를 조율·협의하지 않고 포르노그래피처럼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것이 높은 수준의 쾌락이라고 생각하는 남성 문화가 있다"며 "신체적·정서적 우위가 '남자다운 성욕의 방출'이라는 왜곡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