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코로나 중환자용 이동식 음압병동 최초 개발 "4~5일이면 완성"
카이스트, 코로나 중환자용 이동식 음압병동 최초 개발 "4~5일이면 완성"
  • 승인 2021.01.07 2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캡처
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캡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병동이 모자란 가운데, 세계 최초로 모듈형으로 만들어 이동과 보관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음압병동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은 7일 "남택진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연구팀이 고급 의료 설비를 갖춘 음압 격리 시설로 신속하게 변형하거나 개조해 사용할 수 있는 중증환자용 이동형 음압병동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노원구 한국원자력의학원에 4개의 중환자 병상을 갖춘 병동을 설치해 15일까지 일정으로 시범운용하고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음압병동(모바일 클리닉 모듈·MCM)은 면적 136평에 가로 15m, 세로 30m 크기로, 음압시설을 갖춘 중환자 돌봄용 전실과 4개의 음압병실, 간호사용 공간과 탈의실, 의료장비 보관실 및 의료진용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MCM 음압병동은 부품을 조합해 신속하게 음압병상이나 선별진료소 등으로 변형·개조해 사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MCM 음압병동이 본격 상용화하면 코로나19 중환자용 음압병상 부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병실 모듈을 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4일, 옮기고 설치하는 데는 5일 정도 걸릴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연구팀은 "특히 전실과 병실로 구성된 MCM의 기본 구성은 모듈들이 준비된 상태라면 단 15분 만에 조립이 가능하다"며 "기존 조립식 병동으로 증축할 경우와 비교해 비용을 80%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MCM 음압병동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하지 않을 때 무게와 부피를 70% 이상 줄인 상태로 군수품처럼 보관했다가 긴급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 모듈화한 패키지는 항공 운송도 가능해 병동 전체를 수출하거나 제3세계에 지원할 수 있다.

MCM 음압병동 설계를 구상하고 카이스트 연구팀과 함께 이동형 감염병원 표준 운영 절차를 개발한 조민수 한국원자력의학원 비상진료부장은 "환자와 의료진이 안전한 환경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설계·제작했다. 의료진 교육훈련센터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택진 교수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MCM 음압병동의 하드웨어와 운용 노하우를 향후 케이-방역의 핵심 부품으로 추진하고 수출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