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경찰서 게시판, 16개월 정인이 사망 사건 관련 비난 '폭주'
양천경찰서 게시판, 16개월 정인이 사망 사건 관련 비난 '폭주'
  • 승인 2021.01.0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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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양천경찰서 칭찬합시다 게시판 캡처
사진=양천경찰서 칭찬합시다 게시판 캡처

16개월 정인이가 아동학대로 인해 사망한 사건이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재조명된 가운데, 학대 의심 신고를 3차례나 받았음에도 혐의점을 찾지 못한 양천경찰서를 향해 국민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20년 10월 13일, 생후 16개월의 아이 정인이가 세 번의 심정지 끝에 응급실에서 숨을 거둔 사건을 조명했다. 

응급의학과 의사 남궁인은 정인이의 검사 결과지를 보며 "이 정도 사진이면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아동 학대"라고 말했다. 당시 양모는 무릎을 꿇고 울면서 "우리 아이가 죽으면 어떡하냐"고 소리를 크게 내며 울었다고 한다. 모든 의료진이 아동학대, 살인임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목 놓아 우는 양모의 모습은 마치 악마와도 같았다고. 

양부모의 학대 정황도 충격적이었지만, 정인이가 응급실에서 숨을 거두기 전, 이미 세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경찰도 함께 공분의 대상이 됐다. 

첫 번째는 어린이집 교사들이 학대 신고를 했고, 이후 한 달 뒤 차에 방치된 정인이의 모습을 본 한 시민이 두 번째 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세 번째 학대 의심 신고는 소아과 전문의가 했지만, 세 번의 신고 모두 무혐의 또는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해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관련해 서울양천경찰서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양천경찰서는 방조죄' '양천경찰서 당신들도 방관자입니다' '정인아 미안해' '정인이 죽음에 일조한 경찰' '누굴 칭찬해야 하나요?' '세 번이나... 세 번이나 된다구요' 등의 게시물들이 계속해서 올라오며, 세 번이나 있었던 아동학대 신고를 철저히 수사하지 않은 경찰에 강한 비난을 보내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권우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