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거부 의대생 2700명 재응시 기회…정부“코로나 위기에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살려야"
국시거부 의대생 2700명 재응시 기회…정부“코로나 위기에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살려야"
  • 승인 2021.01.01 0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MBC 뉴스 캡처
사진=MBC 뉴스 캡처

 

정부가 지난해 의사 국가고시(국시) 실기시험 응시를 거부한 전국 의대생 2700여 명에게 재응시 기회를 주기로 했다.

1일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의료인력 부족과 대규모 백신 접종에 대비하기 위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당초 정부는 재응시 기회 제공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의료공백이 커지자 방침을 바꾼 것.

이기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응급환자 치료와 취약지 의료공백을 방치해선 안 되며 코로나19 상황에서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살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정부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국시거부 의사에 대한 재응시 기회 제공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의대생 2700여 명은 지난해 7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에 반발해 국시 실기시험에 대거 미응시 했다.

지난해 9월 4일 정부와 의료계가 집단휴진(파업) 중단에 합의했지만, 의대생들은 졸속 합의라며 추가 응시도 거부했다.

이창준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코로나19 확산이 전국적으로 진행돼 취약시설·지역에선 한 명의 공보의라도 중요한 상황”이라며 “공백이 최소화하도록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형평성, 공정성, 윤리적 면에서 벗어난 국시거부 의대생 재응시 절대 반대 한다’는 게시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왜 의대생들에게만 특혜가 주어지는지 모르겠다”며 “13년간 중등교원 시험 준비를 했지만 자가 격리 등의 이유로 시험을 못 본 사람들도 구제해주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