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하차 요구에도 정상 방송된 '세계사'...'오류' 논란 언급 無
폐지-하차 요구에도 정상 방송된 '세계사'...'오류' 논란 언급 無
  • 승인 2020.12.27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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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 사진=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캡처

 

역사 오류, 왜곡 논란에 휩싸여 네티즌 사이에 폐지 요구가 이어졌던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가 정상 방송됐으나 지난주 논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26일 오후 방송된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에서는 중국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러나 앞서 회차에서 불거졌던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한 언급이나 사과는 없었다. 이날 난징대학살, 일본 731 부대 등이 다뤄졌다.

지난주 방송에서 이집트 역사를 다루면서 크고 작은 오류들이 지적됐다. 고고학자 곽민수 한국이집트학 연구소장의 공개 문제 제기를 통해서다. 이후 방송 제작진이 사과했지만, 곧이어 또 다른 왜곡 논란이 터졌다. 15일 설민석의 유튜브에 올려진 '노동요에 선덕여왕이 왜 나와' 영상에 담긴 부정확한 내용이 또다시 지적됐고, 현재 이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설민석은 오랫동안 강의해 온 한국사 영역에서도 종종 사실관계가 잘못된 강의를 선보여 구설에 오르며 강사 자질을 의심받았다. 민족대표 33인이 3·1운동 당시 태화관에 모여 있었던 일을 설명하면서 부정확한 사실을 전달해 민족대표 33인 유족회로부터 손해배상 청구를 당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대중에게 전문가의 지식과 연구 성과를 쉽고 흥미롭게 전달해 주는 중간 매개자로서 대중 강사의 영역도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한다. 다만 이번 사건은 전문가의 영역을 존중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의 자문, 감수 및 조언을 꼼꼼히 체크했다면 미리 방지할 수 있었던 논란이다.  

이는 곽민수 소장이 "제가 자문한 내용은 잘 반영이 안돼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보지 마시라”면서 “애초에 제작진 측에서 자문자로서 제 이름을 크레딧에 올려줄 수 없다고 해서 정말 황당하고 어이없었다”며 항의 끝에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에서도 드러나 있는 면이다.

애초에 제작진과 설민석이 촬영 전 대본을 미리 감수받는 등의 방식으로 이집트학 전문가인 곽 소장의 자문을 충실히 따랐다면 오류를 피할 수 있었을 거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진은 지난 21일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공지글을 올리고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자문단을 더 늘리는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