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훌륭' 이경규, 도사견 다루에 눈물 "투견에 대한 편견, 내 자신 부끄러웠다"
'개 훌륭' 이경규, 도사견 다루에 눈물 "투견에 대한 편견, 내 자신 부끄러웠다"
  • 승인 2020.12.22 0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KBS '개는 훌륭하다' 방송캡처
사진=KBS '개는 훌륭하다' 방송캡처

이경규가 도사견 다루의 모습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21일 방송된 KBS '개는 훌륭하다'에서는 도사견 다루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도사견은 재래종에 불도그·마스티프 등의 대형 개를 교배 시켜 만든 개이다. 몸은 강대하며 체격은 크고 작은 차이가 있어 작은 개는 30kg 내외부터 큰 개는 100kg이 넘는 것까지 있다. 힘이 세고 인내심이 강해 투견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날 방송에 소개된 다루는 식용견 농장에서 태어나 6개월 동안 뜬장에 갇혀 지낸 후 구조 뒤 안락사를 앞둔 상태에서 보호자에게 입양된 반려견이었다. 보호자는 다루의 치악력과 도사견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강형욱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훈련에 앞서 이경규, 장도연, 김요한이 먼저 다루네에 투입됐고, 외부인에게 관심 없던 다루는 놀다가 갑자기 김요한 손을 깨물었다. 이경규는 다루의 치악력이 궁금해 직접 다루 입에 손을 넣었다가 고통을 호소했다.

이후 강형욱은 다루의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훈련을 시작했지만 힘없이 몸을 떠는 다루의 상태를 발견하고 이내 훈련을 중단했다. 그는 다루의 몸이 좋지 않은 점과 제대로 깨무는 걸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정상적인 강아지의 모습은 아니에요"라며 다루의 상태를 안타까워했다.

다루는 잦은 발작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 딱히 치료 방법이 없는 만큼 보호자들은 걱정 속에 다루를 키워내고 있었다. 강형욱은 "다루는 훈련이 아닌 치료가 필요하다. 아프지 않게 키우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라며 예정돼 있던 훈련을 중단했다.

훈련이 중단된 후 이경규와 장도연, 김요한은 다시 한 번 다루의 집을 찾았다. 힘 없이 뻗어 있는 다루를 쓰다듬던 이경규는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다루를 쓰담으면서 "어릴 때 투견을 많이 봤다. 도사견을 초등학교 때 이후 몇 십년만에 봤다"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의 눈물에 현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훈련을 중단한 강형욱은 "우리 다시 또 올게요. 두 달 정도 더 지켜보다가 훈련을 다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상황실에 돌아온 이경규는 "어릴 때 도사견을 키우려 했었다"며 "'투견' 하면 떠오르는 편견에 지배당하고 있었는데 오늘 다루를 만나고 나서 그런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며 눈물을 흘린 이유를 설명했다.

강형욱도 반성했다. 그는 "아주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오늘 저는 초라했고 보호자님들은 훌륭했다. 훈련사 입장에서 보호자들의 과보호에 쓴소리를 했던 행동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보호자들은 "다루가 하고 싶은 걸 다 이뤄줄 수 있는 보호자가 되겠다"는 뜻을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