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박희수 "가수 돈벌이 안돼 4년간 캠핑카 생활, 현재는 산골생활"
'현장르포' 박희수 "가수 돈벌이 안돼 4년간 캠핑카 생활, 현재는 산골생활"
  • 승인 2020.12.17 23: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방송캡처
사진=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방송캡처

가수 박희수가 근황을 전했다.

박희수는 17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 출연해 마이크가 아닌 지게를 들고 땀을 흘리고 있었다.

박희수는 1998년 '그 어느 겨울'로 데뷔한 가수로, 소속사와 마찰로 15년간 무명가수로 활동했다. 그러던 그는 2012년 방송된 MBC '나는 가수다2-새 가수 초대전'에 출연하며 미성을 뽐낸 바 있었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편백 숲에서 지게를 지고 통나무를 나르고 있었다. 박희수는 "돈을 받고 일하지는 않는다. 숲이 좋다"고 밝혔다. 박희수는 숲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집으로 이동해 아이들과 월동 준비를 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희수는 과거 캠핑카에서 살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노래할 곳이 마땅치 않아 벌이가 별로 없었다"며 "아내와 3살 딸과 함께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집을 팔아 마련한 캠핑카로 4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살았다. 목수도 따라다녀보고, 타일도 해보고, 누룽지, 두릅 장사도 했다. 어딜 가든지 딱 먹고 살 수 있는 정도는 벌었다"고 설명했다. 전국 방방곡곡 여행을 하며 노래를 부르던 그는 둘째 아들이 태어나고, 첫째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자 현재 살고 있는 산골에 머무르게 됐다고 전했다

해발 500m 산 중턱에 박희수의 집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여기에 딱 두 가구가 산다. 생활비만 50만원에서 70만원 정도 드는 거 같다. 조금씩 저금도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희수는 이런 삶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대중음악 하는 가수들이 다 그렇지만 100명이라면 정말 1~2명이 빛을 볼까 그런다. 저는 계속 불편했다. 저한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뭔가 살아내기 위해서는 먹거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러면 안 됐다. 그래서 밤에 통기타 라이브 쫓아다니면서 공연을 했다. 그런데 열심히는 했는데 제가 거기에 제 마음까지 전부 쏟진 못했다"고 가수로서 힘들었던 마음을 털어놨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