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사이' 선미의 눈물고백 "경계선 인격장애 진단, 치료 받고 나아져"
'달리는 사이' 선미의 눈물고백 "경계선 인격장애 진단, 치료 받고 나아져"
  • 승인 2020.12.1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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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net '달리는 사이' 방송캡처
사진=Mnet '달리는 사이' 방송캡처

가수 선미가 경계선 인격장애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고백했다. 

16일 방송된 Mnet '달리는 사이'에서는 러닝 크루로 함께 달리기 여행에 나선 선미, 하니, 오마이걸 유아, 청하, 이달의 소녀 츄 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감정 카드를 뽑으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선미는 "'힘들면 쉬어가도 돼'란 말은 맞다"며 "내가 쉬어갔던 때가 원더걸스 탈퇴했을 때인데 그때는 몸이 아픈 거보다 사실 마음이 아픈 게 더 크다"고 밝혔다.

그는 "솔로로 데뷔하고 다시 원더걸스 활동하고 회사도 나오고 이런 상황에서 나한테 생각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이 주어졌다"며 "나는 그 생각하는 시간들이 나를 점점 갉아먹는다는 걸 5년 전쯤에 진단을 받고 알았다. 경계선 인격 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경계선 인격장애는 불안정한 정서·행동·대인관계, 변동이 심한 감정 등을 나타내는 인격 장애다. 감정 기복이 심하며 공허감이나 우울감을 느끼고 때로 충동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잠시 감정을 추스른 선미는 "경계선 인격 장애란 게 나를 계속 괴롭히고 있었던 거다. 너무 다행이다. 진단을 받았고, 치료를 받고, 약을 먹으니까 괜찮아지더라"며 "그런데 근본적인 걸 해결해야 내 주변 사람들도 편할 거 아니냐. 경계선 인격장애가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특히 우리 지우(츄)처럼 내 주변에 있는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나 때문에 피해를 안 받으면 좋겠고 사랑을 주고 싶다"며 "근데 그건 내가 사랑을 받고 싶다는 마음에서부터 비롯된 거였다. 아마 그때가 진짜 내가 멈췄어야 할 때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들 그럴텐데 너무 일찍 데뷔하고 너무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청소년기에 자아라는 게 형성되는데 우리는 그 시간을 차 안에서 보냈다. 그게 너무 중요한 것 같다. 내가 나 자신을 돌보고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잘하는지 하나하나 다 알아줘야 한다. 그리고 내 기분을 맞춰줘야 한다"고 말했다.

선미는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멤버들에게 "먹는 약도 정말 많이 줄였고 걱정하지 말라. 난 강하다. 강해졌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