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 기안84 "56km 달리기 도전…위축됐던 올해 자존감 찾고 싶었다 "
'나혼산' 기안84 "56km 달리기 도전…위축됐던 올해 자존감 찾고 싶었다 "
  • 승인 2020.12.12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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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캡처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캡처

웹툰 작가 기안84가 장거리 러닝에 도전했다.

1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러닝으로 바다까지 떠나는 기안84의 장거리 러닝 도전기가 그려졌다.

이날 기안84는 이른 운동복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평소 체력 관리로 달리기를 해온 기안84는 "런닝으로 바다를 가보려고 한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만화 그리면서 몸이 안 좋아졌다. 회사를 차리고 2년 동안 열흘 정도 밖에 못 쉬었다. 그러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병원을 가려고 하면 마감이 펑크가 나더라. 그래서 한 시간 동안 밖에 서있었다"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이에 기안84는 집에서 가까운 바다인 56km 거리에 있는 방아머리 해수욕장을 도착지로 잡았다. 마라톤 완주 거리도 42.195km. 56km는 웬만하 사람이 감당하기 힘든 거리다. 기안84는 "9년 전에 17km 뛰어본게 가장 길게 뛴 것"이라며 "1박2일로 생각하고 도전해보려고 한다"고 말헀다. 

새벽 정기를 맞으며 몸을 푼 기안84는 시원한 공기만큼 가벼운 발걸음으로 뛰기 시작했다. 오르막에 갑작스러운 생리현상, 체력한계까지 부딪혀서 그는 점점 지쳐갔다. 나중에는 "정신까지 살짝 몽롱해졌다"고 했다. 

결국 달리기 시작한 9시간만에 길거리에 쓰러졌다. 기안84는 외계어를 남발하며 힘들어했지만 다시 몸을 일으켰다. 그는 "하다만 느낌이었다. 뛰어가기로 했으니까 뛰어가는 게 맞지 않나 생각했다. 이건 나와의 약속이니까 여기서 포기하면 나한테 실망한다"고 이야기했다. 기안84의 끈기에 멤버들은 "사람이 달라보인다"며 감동했다.

기안84는 "올해 좀 많이 위축됐다. 어쩌다 보니 안 좋은 일도 있었고 위축되고 쪼그라 들었다"며 "달리기를 하고 목적지에 도착해서 자존감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래서 도착만 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일차 목표치를 조금 앞둔 기안84는 공원 잔디에 누워 "도전이 다 아름다운건 아니네"라며 한탄했다. 과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다음 주에 확인할 수 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