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주지훈 "'킹덤' 조선시대 좀비→'미션임파서블' 처녀귀신 느낌이었다"
'유퀴즈' 주지훈 "'킹덤' 조선시대 좀비→'미션임파서블' 처녀귀신 느낌이었다"
  • 승인 2020.12.0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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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캡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캡처

배우 주지훈이 '월드클래스'다운 입담을 뽐냈다.

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월드클래스' 특집 2탄에 주지훈이 출연해 남다른 입담을 뽐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을 통해 월드클래스 배우로 우뚝 선 주지훈은 이날 소감을 묻자 "떨떠름하다"며 예상치 못한 대답으로 큰 웃음을 안겼다. 그는 황급히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정정했고, 조세호는 "인간미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킹덤'의 인기를 예상했냐는 질문에 "전혀 예상 못 했다. 그 당시 (넷플릭스) 가입자가 20만 명이 채 안 된 거로 알고 있다"며 "조선에 좀비가 나타난다? '미션임파서블'에 처녀귀신 나오는 거 같지 않냐. 그래서 말이 될까 했는데 일단 김성훈 감독, 김은희 작가님과 일을 함께 하고 싶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재미있겠다' 생각하고 했다. 사실 우리보다 좀비 배우들이 고생을 가장 많이 했다"고 말했다.

'킹덤'에 이어 현재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 '지리산'을 촬영 중이라는 주지훈은 김은희의 '뮤즈'인 게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다. 자유분방한 분이다. 오픈마인드고 쿨한 관계라서 타 배우를 추천하기도 한다"고 선을 그었다.

우연히 모델로 데뷔해 벌써 연예계에서 15년차가 됐다는 주지훈은 배우가 된 계기에 대해 "당시 매니저분이 '궁' 연출한 황인뢰 감독님을 알아서 사무실에 갔다가 갑자기 연기를 시켜서 하게 됐다"며 "그때 정우성 주연의 영화 '유령' 대사가 갑자기 생각나서 연기를 하다가 눈물을 흘렸다. 감정이 올라온 게 아니라 눈을 언제 감을지 몰라서 흘린 거였는데 감독님이 보기에는 감정을 추스르는 거로 보신 거 같다"고 털어놨다.

어떨결에 합격했지만 그때부터 고난의 시작이었다. 주지훈은 "그다음 날부터 (드라마 찍는) 8개월 정도 엄청 많이 혼났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니까 현장에 나가기가 싫었다. 아침에 메이크업하는 순간부터 기가 죽어있는 거다. 오늘은 얼마나 욕을 먹어야 하루가 끝나나 싶었다"며 "당시 내 미니홈피에 '궁' 팬이 아주 정중하게 장문으로 하차해달라는 글을 남긴 적도 있어서 속상해서 미니홈피도 폐쇄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2007년 '마왕' 대본 리딩 현장 기억도 떠올렸다. 주지훈은 "대본 리딩을 한 6시간 정도 하는데 감독님이 '현장에서 너 그렇게 연기하단 큰일난다'라고 하셨다. 내가 앉은 책상 위에 땀이 가득했다"며 "촬영장에서 감독님이 날 부르시더니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늘었어'라며 용돈 2만원을 쥐어주셨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지훈은 배우가 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지금은 출중한 연기력으로 충무로 대세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킹덤'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영화 '암수살인'에서는 섬뜩한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주지훈은 "(출연을) 조금 많이 망설이긴 했다. 사투리에 자신이 없는데 그렇게 센 캐릭터를 한 번 하면 꽤 오래 다시 하기가 힘들다. 한 번 하면 제대로 하고 싶었다"며 "'암수살인'은 손가락, 눈썹 하나 움직이는 것도 연극처럼 다 약속된 거였다. 3개월간 하루에 8시간씩 사투리 연습을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주지훈은 자신에게 '선과 악이 공존하는 매력'이 있다는 말에 "짝눈이어서 그런 거 같다. 처음 배우 할 때는 짝눈이어서 배우를 못한다는 말을 듣고, 키가 커서, 까매서 배우 못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세 개로 데뷔한 거 같다"며 웃었다.

주지훈은 나이에 따라서 생각이 바뀌기도 하지 않냐는 질문에 "20대는 정말 부끄럽다. 20대 때는 내가 남자 같고 어른 같았다. 30대 때는 제대하고 눈 한번 뜨니까 지금인 거 같다"며 "40대가 된다는 게 신기하다. 30대는 상상을 많이 했는데 40 넘어가는 상상을 해본 적이 없는 거 같다. 18세 때와 마음은 똑같은데 환경이 변해가는 걸 어떻게 적응할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주지훈은 이날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포기한 것에 대해 "마음껏 연애 못 하는 거다. 연인도 그렇지만 부모님과도 그렇다. 그래도 그걸 원동력으로 삼아서 더 하려고 한다"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자랑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