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나는' 리아킴 "왕따·벌레 있는 연습실…나를 구제해준 건 춤이었다"
'그때 나는' 리아킴 "왕따·벌레 있는 연습실…나를 구제해준 건 춤이었다"
  • 승인 2020.12.0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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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안무가 리아킴이 1일 방송된 tvN '그때 나는 내가 되기로 했다'에 출연해 왕따를 당하고 가난에 허덕였지만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었던 계기를 설명했다/사진=tvN '그때 나는 내가 되기로 했다' 방송캡처
스타안무가 리아킴이 1일 방송된 tvN '그때 나는 내가 되기로 했다'에 출연해 왕따를 당하고 가난에 허덕였지만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었던 계기를 설명했다/사진=tvN '그때 나는 내가 되기로 했다' 방송캡처

아이돌들의 춤선생, 수많은 히트춤을 탄생시킨 리아킴이 힘들었던 예전을 떠올렸다.

1일 방송된 tvN '그때 나는 내가 되기로 했다'에서는 리아킴이 출연해 자신의 인생을 바꾼 순간들에 대해 얘기했다.

이날 리아킴은 학창시절 댄스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들과 만나 지난 기억을 돌아보다 눈물을 흘렸다. 그는 "저를 잘 감싸줬다. 어디 가면 사회성 좋고 이런 성격이 아닌 것도 안다"며 자신을 구해준 좋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리아킴은 전북 전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경기도 안양으로 이사를 가게 됐다. 앞에 나서길 마다하지 않았던 주도적인 아이였던 그는 전학을 간 새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다.

리아킴은 "전주에서는 반장을 안 시켜주면 화를 낼 정도로 앞장서는 걸 좋아했다. 안양해서도 행동을 그대로 했는데 '쟤 뭐야' '재수없다'고 하더라. 옆 반 애들이 와서 쳐다보고 가고 '너 뭔데 나대냐'고 했다"며 따돌림을 당했던 예전을 회상했다. 

그는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했다. 리아킴 아버지는 "친구들이 때리기도 했다.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초등학교 때 반이었던 가장 무서워하던 그 아이가 중학교 1학년 때 제 짝꿍이 됐다. '이거 진짜 말렸다'고 생각하고 숨죽이듯이 학교를 다녔다"고 말했다.

조용히 학교를 다니던 리아킴은 중학생 때 마이클 잭슨의 영상을 접하고 순식간에 춤에 빠졌다. 아버지를 조르고 졸라 춤 수업을 받게 됐다. 어렵게 용기를 내 춤 수업에 참여한 리아킴은 "처음 다이아몬드스텝을 배웠는데 '어? 쉽네?' 했다"며 "뭔가 내가 알 것 같은 느낌이었다. 배우니까 술술 배워지고 알겠고. 그게 진짜 좋았고 신나서 기분이 들떴다. 집에 가서도 일주일 내내 다이아몬드 스텝을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춤에 빠져살던 리아킴은 2007년 스트리트 댄서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아이돌 연습생들의 트레이너가 됐고, 레슨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상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다. 리아킴은 "'이번 달 레슨비가 안 들어온 것 같다'고 얘기하면 되레 화를 내면서 '내가 떼먹을 사람으로 보이냐'고 했다"며 "스트리트 댄서로 아무리 유명했어도 학생수도 많지 않았고 연습실 월세가 부담스러워서 거기서 잠도 잤다. 퀴퀴한 냄새나고 곱등이가 뛰어다녔다"고 말했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리아킴은 "대형기획사 연습생들이 밥 같이 먹자고 해서 '내가 낼게' 이랬는데 잔액이 부족한 거다. 그럼 그 중에 한 명이 낸다. 그럼 창피했다. 버스를 타도 잔액이 부족해서 걸어가야 하는 경우가 수도 없이 많았다"고 했다.

과거 리아킴의 스트리트 댄스 동료였던 쿄도 "평균 수입이 많으면 150만원, 적으면 60만원~70만원이었다"고 당시 수입을 회상했다.

힘든 상황에서 리아킴을 위로해준 건 춤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춤만 파고 들었고, 지금은 선미, 마마무, 트와이스 등 정상급 가수들의 노래 안무를 만들어내는 스타 안무가로 떠올랐다. 현재 댄스 스튜디오 CEO직을 맡고 있다.

리아킴은 "이상해 보이고 찌질해 보이는 사람들은 그 상황에 맞지 않는 곳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거다. 다른 상황에 가면 완전히 천재가 될 수도 있고 특별한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 또한 춤을 만나고 '물 만난 물고기'처럼 즐겁게 지내게 됐다고 밝혔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