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개발 주도해 온 과학자 암살 테러 배후 이스라엘 지목…보복 의사 밝혀 “전쟁 도발”
이란, 핵 개발 주도해 온 과학자 암살 테러 배후 이스라엘 지목…보복 의사 밝혀 “전쟁 도발”
  • 승인 2020.11.30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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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뉴스 캡처
사진=KBS 뉴스 캡처

 

이란에서 핵 개발을 주도해 온 것으로 알려진 과학자가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에서 암살됐다.

30일 동아일보는 이란 국영 IRA통신에 따르면 이란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27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동쪽으로 40km 떨어진 소도시 압사르드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파크리자데가 승용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에 차 인근 트럭에서 폭발물이 터졌고, 이후 괴한들이 나타나 승용차에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파크리자데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이어진 이란의 핵무기 개발 계획인 ‘아마드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서방 측 반발과 제재 움직임으로 인해 2003년 해당 프로젝트는 공식적으로 폐기됐지만, 서구 정보기관들은 그가 이후로도 비밀리에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참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특히 2011년 유엔보고서는 그가 이란의 핵무기 기술 개발에 참여했으며, 여전히 핵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반면 이란은 이와 같은 의혹 제기에 민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불과하다며 반발해 왔다.

이란은 파크리자데 암살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며 즉각 보복을 다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세계의 오만한 세력이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자)를 용병으로 삼아 자행한 범죄”라고 비난했다.

또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이스라엘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곧 전쟁 도발을 뜻한다”며 보복 의사를 밝혔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