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오대양 집단 자살사건의 전말…교주 박순자와 31명 신도의 자살(종합)
'꼬꼬무' 오대양 집단 자살사건의 전말…교주 박순자와 31명 신도의 자살(종합)
  • 승인 2020.11.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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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방송캡처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방송캡처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의 사장 박순자 얼굴에 시선이 모아졌다.

26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에서는 오대양 사건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오대양 사장 박순자의 얼굴에 출연자들은 "온화해보인다" "악덕하게 보이지 않는다"라며 말했다.

오대양 사건은 1987년 8월 29일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에 있는 오대양(주)의 공예품 공장 식당 천장에서 오대양 대표 박순자와 가족, 종업원등 32명이 손이 묶이거나 목에 끈이 감긴 채 시체로 발견된 사건을 말한다.

박순자는 자신을 따르는 신도와 자녀들을 집단 시설에 수용하고, 신도들로부터 170억 원에 이르는 거액의 사채를 빌린 뒤 원금을 갚지 않고 있던 중 돈을 받으러 간 신도의 가족을 집단 폭행하고 13명의 직원이 경찰에 잡혀가게 됐다.

박순자는 폭행 사건으로 인해 조사를 받던 중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입원한 병원에서 자식 셋과 함께 사라지며 행방불명됐다. 이후 회사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이틀만에 채권자 100명이 모였다.

박순자 남편 역시 가족을 행방을 몰랐던 상태. 대전 공장을 찾아갔지만 80명이 넘는 전 직원이 모두 사라졌고 이후 용인 공장에서 직원 49명을 발견했다. 이들은 상자 뒤에서 몸을 웅클인 채 숨어있었다.

발견되지 않은 32명 중 12명은 용인공장에서 천장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박순자를 포함한 19명은 5m 떨어진 곳에서 시체로 발견됐고, 모두 잠옷이나 속옥 차람이었으며 입과 코가 휴지로 막아져 있었다. 또 누군가 끈으로 목을 조른 흔적이 발견됐다.

공장장은 서까래에 목을 매달고 죽어있었고 나머지 32구의 시신은 두 곳에 나뉘어 겹겹이 쌓여있었는데 이들 대부분은 속옷 차림에, 손과 발이 결박돼 있고, 목에는 뜻한 교살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그런데 기이한 것은 누구에게도 저항의 흔적이 없었고 부검 결과 약물도 검출되지 않았다. 이들은 대체 누구에게, 어떻게 죽임을 당한 것일지 그리고 단 한 명도 저항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당시 오대양 사건을 단독 보도했던 사회부 기자와 당시 현장 감식을 총지휘한 경찰 그리고 살아남은 회사 직원들의 증언으로 사건을 추리했다.

사건 발생 며칠 뒤 현장에서 결정적인 단서가 발견됐다. 모두 예순일곱 개로 찢긴 하얀 종이쪽지였다. 몇 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복원된 쪽지의 내용은 충격이었는데 "절대로 입 닫아라. 사장이 독약과 물을 가지러 갔다. 지금 매우 고통 받고 있다. 꿈을 꿨는데 그곳이 지옥이라고 하더라. 네 시간 정도는 5명이 이미 갔다"로 시작하는 위문의 쪽지가 공개됐다.

경찰은 사망자들이 멀미약과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8월 약 70도의 무더위 속에 교살돼갔다.

가장 먼저 박순자가 공장장 이경수에게 자신을 교살하게 한 뒤에 이경수를 비롯한 남자들이 여자들을 교살시키고 박순자의 두 아들들이 철골 서까래에 줄을 매고 자살하고 마지막에 이경수가 목을 멨다는 경찰의 결론이 났다고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