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소프트 김택진 대표, 한국시리즈 우승컵 들고 故최동원 납골당 찾은 이유
NC소프트 김택진 대표, 한국시리즈 우승컵 들고 故최동원 납골당 찾은 이유
  • 승인 2020.11.26 2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6일 한국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들고 故 최동원 선수가 안치된 납골당을 찾았다/사진=최동원기념사업회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6일 한국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들고 故 최동원 선수가 안치된 납골당을 찾았다/사진=최동원기념사업회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6일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가지고 故 최동원 유골이 안치된 일산 청아공원을 찾았다. 

최동원의 모친 김정자 여사는 김택진 대표의 방문 소식을 듣고 밤을 새워 감사 편지를 썼고, 김 대표는 이를 납골당에서 직접 읽었다.

최동원기념사업회에 따르면 25일 김택진 대표가 NC 구단 관계자를 통해 "청아공원을 방문하고 싶다"고 전했고, 사업회 관계자는 최동원 둘째 동생 최석원 씨를 통해 김정자 여사에게 이를 알렸다. 김 여사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밤새 감사의 편지를 써서 사업회를 통해 김 대표에게 전달했다.

NC 구단 점퍼를 입고 모자를 쓴 김택진 대표는 고인이 영면한 자리 앞에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올렸다. 그는 "제 영웅인 최동원 선배님 감사합니다"고 말했다.

사업회에 따르면 김택진 대표는 "우승 트로피를 보여 드리고 싶어 방문했다. 어릴 때 최동원 선수의 광팬이었고, 1984년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할 때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며 환호하는 모습을 생생히 기억한다"며 "언젠가 꼭 트로피를 최동원 선수와 함께 들고 싶었다"는 말을 전했다고. 

그는 헌화를 마친 뒤 김 여사가 전한 편지를 낭독했다. 편지에는 '구단주님 안녕하세요. 동원이 엄마입니다. NC가 창단 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구단주께서 어릴 때부터 동원이 팬이었다는 소문은 들었습니다만 NC의 우승 소식을 전하려고 이렇게 찾아올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언젠가 동원이 곁으로 가게 되면 NC 김택진 구단주님께서 오셨다고 꼭 전하겠습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최동원은 롯데를 상징하는 전설적인 투수였다.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올리며 롯데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2011년 9월 대장암으로 별세했다. 당시 김택진 대표는 김경문 감독과 함께 빈소를 직접 찾은 바 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