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감염병 전문가들은 3차 유행이 지난 8∼9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5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환자 급증은 예견됐던 결과”라며 “바이러스가 잘 퍼지는 겨울인데다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서둘러 시행되면서 사람들이 한 달 이상 주점이나 식당, 여행지 등을 다니는 등 경각심이 풀어진 상황이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1차 유행이 있던 2∼3월과 2차 유행이 있던 8∼9월에는 한정된 지역에서 한두 군데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연이어 관련 감염이 나왔기에 역학조사로 추적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동시다발적 감염으로 인해 역학조사가 쫓아갈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겨울이라 사람들이 실내로 모이는 상황에서 환기가 부족한데다 거리두기 적용도 느슨해 이번 3차 유행은 2차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 추세가 지속되면 하루에 500∼600명대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일부 지역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환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각 지역에 ‘감염경로 불명’ 환자가 꽤 존재하고 있어 앞으로 환자가 얼마든지 증가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만큼 효과적인 방식은 없다”면서 “백신을 도입하기 전까지 거리두기를 통해 시간을 최대한 벌어야 하는데, 앞서 환자 증가세가 보였을 때 바로 2.5단계나 3단계로 올리지 않은 것이 아쉽다”라고 지적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