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나' '불사조' 박철순 "5년전 아내 대장→머리로 전이…버텨줘 감사"
'나야나' '불사조' 박철순 "5년전 아내 대장→머리로 전이…버텨줘 감사"
  • 승인 2020.11.2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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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방송된 MBN '대한민국 팔도명물 인증쇼-나야 나'에서는 허리 부상을 극복하고 마운드에 올라 '불사조'라는 별명을 가진 박철순 선수가 출연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사진=MBN '대한민국 팔도명물 인증쇼-나야 나' 방송캡처
20일 방송된 MBN '대한민국 팔도명물 인증쇼-나야 나'에서는 허리 부상을 극복하고 마운드에 올라 '불사조'라는 별명을 가진 박철순 선수가 출연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사진=MBN '대한민국 팔도명물 인증쇼-나야 나' 방송캡처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전설' 중 한 명으로 꼽히는 OB 베어스 박철순 선수가 암 투병 중인 아내를 향한 애정을 고백했다.

20일 방송된 MBN '대한민국 팔도명물 인증쇼-나야 나'에서는 허리 부상을 극복하고 마운드에 올라 '불사조'라는 별명을 가진 박철순 선수가 출연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철순은 프로야구리그(KBO) 출범 당시부터 활약했던 프랜차이즈 스타로, 강속구와 너클볼을 앞세워 최고의 투수 중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했다. 1996년 은퇴 후에는 OB베어스 투수코치를 맡아 후배 양성에 힘쓰기도 했다.

박철순은 "나에게 불사조라는 별명은 매우 의미가 있다"며 "선수 생활 당시 허리 부상 때문에 미국에서 큰 수술을 두 번이나 했다. 장애인 스티커를 받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이후 선수 생활을 접어야 할 정도였다"고 예전을 회상했다.

그는 "내 몸은 내가 판단한다는 집념 하나로 재활에 전념했고 결국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철순은 선수 생활 은퇴 후 돌연 모든 활동을 중단한 것에 대해 "아내가 5년 전부터 암으로 고생중이다"며 "대장암으로 시작해 머리까지 전이가 이뤄져 상태가 좋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박철순은 "사실 (아내가)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얼마 전 항암 28차 치료까지 받으며 잘 버텨주고 있다"며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항상 마음이 무거운데 잘 이겨내고 있어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함께 출연한 박준금은 "박철순 선수는 훤칠한 외모와 실력으로 당시 야구를 잘 모르던 내 마음도 사로잡았다"며 "화려한 선수 생활 이면에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