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야구선수 폭행에 남편 IQ 55 지적장애인 돼" 아내의 국민청원
"전직 야구선수 폭행에 남편 IQ 55 지적장애인 돼" 아내의 국민청원
  • 승인 2020.11.1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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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전직 야구선수에게 폭행을 당해 남편이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는 아내의 국민청원이 주목 받고 있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해당글 캡처
2018년 전직 야구선수에게 폭행을 당해 남편이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는 아내의 국민청원이 주목 받고 있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해당글 캡처

2018년 전직 야구선수에게 폭행을 당해 남편이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는 아내의 국민청원이 주목 받고 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순간에 일반인이 아이큐 55와 지적장애인이 된 저희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청원은 18일 오후 현재 11만 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청원글을 올린 작성자는 '2018년 3월 일어난 사건으로 내 남편은 폭행을 당해 하루아침에 건강과 직장을 잃어버렸다. 당시 남편과 가해자가 함께 술자리를 했고, 사소한 실랑이가 생겨 가해자가 내 남편의 얼굴을 가격했다. 상대방은 야구선수(포수) 출신의 덩치도 크고 힘도 좋은 남성이다. 한 번 얼굴을 가격했고 내 남편은 시멘트 바닥에 쓰러지며 머리를 부딪쳐 바로 정신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11일 영상 자료를 확보했다며 폭행 상황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추가로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두 남성이 마주 서있다가 한 남성이 상대의 얼굴을 강하게 가격했다. 얼굴을 맞은 남성은 그대로 쓰러지며 도로에 머리를 부딪혔다. 뒤이어 때린 남성이 쓰러진 남성을 일으켜보지만 의식을 잃은 듯 축 늘어져있었다.

폭행을 당한 남자의 아내는 청원글에서 이후 가해자와 그의 친구가 남편을 들어 차로 옮겼으나 상황을 목격한 한 식당 주인이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가해자는 남편이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며 출동한 경찰을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아내는 '남편이 술에 취해 본인 차량에서 잠이 들었으니 집으로 데려다주겠다며 집 앞 주차장까지 같이 오게 됐다. 남편을 깨우는데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못하고, 사고 장소에서 집까지 5분 거리를 오는 동안 눈물과 코피를 흘리고 구토하는 등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사고 이후 1시간쯤 흐른 뒤 A씨가 119에 신고를 했고, 응급실로 이동해 검사를 거친 후 뇌경막하 출혈 진단을 받았다. 청원에 따르면 이후 남편은 수개월에 걸쳐 두개골을 절제한 뒤 인공뼈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아내는 '수술로 인해 남편은 현재 귀 한쪽에 이명이 생겼고, 인공뼈 이식을 했으나 머리 모양이 잘 맞지 않아 기억력 감퇴, 어눌한 말투, 신경질적 성격, 아이큐 55 정도 수준이 됐다. 남편은 직장을 잃었고, 나는 남편과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직장을 다닐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는 폭행치상으로 8월 징역 1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판사에게 탄원서를 제출하고 법원에 공탁금 1000만 원을 냈다는 이유였지만 판결 후에는 공탁금도 회수해 갔다. 우리는 사과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고 가해자는 저희에게 미안해하는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병원비도 전적으로 부담 중이다'고 적었다.

그는 '단 한 번의 실수로 사람을 때릴 수는 있지만 쓰러진 사람을 보고 코를 골며 자고 있다고 경찰을 돌려보내는 것은 폭행치상을 넘어 중상해, 살인미수로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청원에 따르면 가해자 측의 항소로 2심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아내는 '우리 가족은 가해자가 엄벌에 처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평범한 행복으로 살아가던 우리 가정은 파탄의 지경에 이르렀다'며 '가해자가 한 동네에 살고 있어서 1년 후 출소하면 우리 가족에게 보복을 할까 두렵다. 이사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해자를 엄벌에 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