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사건, 위탁모…“양부모 겉모습 천사 같았는데”
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사건, 위탁모…“양부모 겉모습 천사 같았는데”
  • 승인 2020.11.17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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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뉴스 캡처
사진=JTBC 뉴스 캡처

 

16개월 된 입양아를 학대해 사망한 사건에 대해 가해부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는 입양되기 전 A양을 키웠던 위탁가정의 어머니도 참석했다.

지난 16일 헤럴드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사단법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서울 양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서의 안일한 대응으로 16개월 입양아는 귀한 생명을 잃고 말았다"라고 말하며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최일선에서 학대 피해 아동을 보호하고 지켜줘야 할 경찰들이 아동학대에 대한 낮은 인식과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일 세 번째 신고라도 철저히 조사했다면 어쩌면 귀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지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입양 전 A양을 맡아 키웠던 위탁가정 어머니 B씨는 "처벌이 너무 약하고 대응도 약해서 정말 속상하고 가슴 아프다"며 "처벌이 강화돼서 확실히 처벌받고 이런 아기들이 다시는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B씨는 "양부모란 사람의 겉모습이 천사 같았고, 처음엔 너무 잘 갔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사람이 그 예쁜 애기를 그렇게 할 수가 있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앞서 A양은 복부와 뇌에 큰 상처가 있는 멍투성이 상태로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 실려와 지난달 13일 숨졌다.

병원 관계자가 아동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드러난 것.

양모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지난 11월 구속됐으며, 양부에게는 방임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특히 이번 사건은 입양 후 3차례나 B양에 대한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됐으나 그때마다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학대 증거를 찾지 못한 채 B양을 부모에게 돌려보내 부실대응 논란을 불러왔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