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비난' 현각 스님, 돌연 입장 바꿔 "혜민은 아름다운 사람"
'기생충 비난' 현각 스님, 돌연 입장 바꿔 "혜민은 아름다운 사람"
  • 승인 2020.11.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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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각과 혜민 스님/사진=TV조선 방송 캡쳐

 

승려 혜민(47)이 활동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그를 '기생충'이라고 비판했던 승려 현각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현각은 16일 페이스북에 “혜민과 오늘 아침 일찍 아우님 혜민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사랑과 상호 존중, 서로에 대한 깊은 감사로 가득찬 70분간짜리 전화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는 둘 다 같은 일에 열정적으로 전념하고 있다. 진리를 구하기 위한 수행이다. 현대 문화의 혼란스러운 방식을 통해 보석을 공유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나 역시 여러 차례 나 자신의 수행이 타락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이런 방식들에 대한 실망감을 공유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혜민은 인류에게 줄 선물이 아주 많은, 성실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인간”이라고 추켜세웠다. 

현각은 “영적인 삶은 비행기와 같다. 여정에서 항로 수정과 적응이 끊임없이 필요하며, 난기류도 있을 수 있다. 나는 계획에서 여러 번 벗어났고, 때로는 인간인지라 여러 번 그럴지도 모른다. 나는 그(혜민)나 다른 누구보다 더 낫거나 순수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혜민과 나는 인터넷과 SNS 시대에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다. 누구도 우리에게 실수를 피하고 완벽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지침서를 제공할 수 없었다. 이 강력한 매체에 대해 더 익숙한 사람들로부터 받은 비판과 수정 요구에 늘 감사한다”고 했다.

현각은 “오늘 아침 대화에서 혜민과 저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고, 우리는 계속 연락을 하면서 서로에게 배우기로 했다”며 “내가 조계종에 속해 있든 아니든, 그는 나의 영원한 도반(道伴)일 것이고, 나는 그의 순수한 마음을 매우 존경한다”며 글을 맺었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