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평상, '남산의 부장들' 최우수작품상…이병헌·정유미 남녀주연상
영평상, '남산의 부장들' 최우수작품상…이병헌·정유미 남녀주연상
  • 승인 2020.11.1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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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과 정유미가 11일 열린 제4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각각 영화 '남산의 부장들'과 '82년생 김지영'으로 남녀주연상을 거머쥐었다/사진=이병헌, 정유미 SNS
이병헌과 정유미가 11일 열린 제4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각각 영화 '남산의 부장들'과 '82년생 김지영'으로 남녀주연상을 거머쥐었다/사진=이병헌, 정유미 SNS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이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남녀주연상은 이병헌과 정유미에게 각각 돌아갔다.

11일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는 제4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이 열렸다. 영평상은 1980년부터 매년 그해의 우수한 영화 및 영화인에게 상을 수여하는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이날 최우수작품상은 '남산의 부장들'이 차지했다.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이병헌은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남산의 부장들'의 제작사 젬스톤픽처스 대표인 우민호 감독은 "지금까지 영화를 하면서 긴 칭찬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영화 인생에서 꼭 한 번은 받고 싶었다. 영평상을 받게 되니까 기분이 참 좋다"며 "무엇보다 배우들이 빛났던 영화였다. 이병헌 선배님과 이성민 선배님,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을 비롯한 배우들과 스태프분들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도 "제가 가장 받고 싶었던 영평상에서 수상해 영광"이라고 전했다.

남우주연상을 손에 쥔 이병헌은 "함께 호흡을 했던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배우가 없었다면 이 상을 못 받았을 것"이라며 다른 배우들에게 공을 돌리고는 "훌륭한 연기로 뒷받침해주셔서 시너지를 내게 됐다. 영평상을 두 번이나 받게 해준 우민호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과 호흡을 눈으로 보았던 날들이 너무 까마득한 옛날처럼 느껴진다. 아무쪼록 다음 영화에는 그때 그 모습으로 아무런 걱정 없이 웃으면서 관객들과 극장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남산의 부장들'에 이어 '82년생 김지영'도 2관왕을 차지했다. 여우조연상을 받은 저유미는 "'82년생 김지영'을 만나서 정말 행복했고, 현장에서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연출을 한 감독님, 현장을 따뜻하게 만들어준 스태프들, 함께 한 배우들, 김미경 선배님과 함께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 이 상 정말 감사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정유미에 이어 '82년생 김지영'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은김미경은 "영화가 개봉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따뜻하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며 "우리 딸래미로 만난 정유미씨와 자리에 같이해 두 배는 기쁘고 행복하다. 다시 한 번 좋은 팀과 만나 좋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연기를 오래 했지만 하면 할수록 어렵다. 정직한 사람, 제 진심을 보이기에는 아직 먼 것 같다"고 앞으로 더욱 연기에 매진할 뜻을 전했다.

남우조연상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박정민에게 돌아갔다. 그는 "이렇게 작품을 만날 때마다, 조금은 조심스럽게, 혹은 소중하게 들여다봐줘야 하는 캐릭터를 만날 때가 있는 것 같다"며 "제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하고 공부하면서 어떤 부분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다가도 보란듯이 실패하는 캐릭터도 꽤 있었는데 최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유이라는 캐릭터가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공들여서 들여다봐야 하는 인물인데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유이라는 인물의 마음을 완전하게 알 수 있을까 되새겨봤을 때 안 되겠더라"며 "그래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연기하려고 노력했고 저와 함께 영화를 보시면서 유이로 대변되는 어떤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공들여서 보자는 마음으로 주신 것 같아서 감사히 받겠다"고  말했다.

'윤희에게'는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김해원)까지 총 3관왕을 차지했다. 감독상과 각본상을 수상한 임대형 감독은 "특별히 김희애 선배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모든 약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이 영화를 통해 내주셨다. 덕분에 앞으로 세상이 반 뼘이라도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우리 사회가 성소수자 윤희와 같은 이들을 위해 최소한의 보호장치를 마련해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홍상수 감독의 '도망친 여자'는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을 받았다. 대리 수상자로 나선 제작사 전원사 측은 "감독님께서 개인 사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했다"며 "뽑아주신 분들 한 분 한 분께 감사하다고 전달 받았다"고 말했다. 신인감독상은 '남매의 여름밤'의 윤단비 감독, 신인여우상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강말금, '이장'의 곽민규가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