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전 황상무 앵커 사표 "공영방송은 극단의 적대정치 편승 안돼"
KBS 전 황상무 앵커 사표 "공영방송은 극단의 적대정치 편승 안돼"
  • 승인 2020.11.09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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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간판뉴스인 '뉴스 9'을 진행했던 황상무 앵커가 사표를 내면서 공영방송의 중립성을 강조했다/사진=KBS 제공
KBS의 간판뉴스인 '뉴스 9'을 진행했던 황상무 앵커가 사표를 내면서 공영방송의 중립성을 강조했다/사진=KBS 제공

KBS의 간판 뉴스인 '뉴스 9'을 진행했던 황상무 앵커(56)가 KBS에 사표를 냈다.

황 전 앵커는 9일 오전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인생의 절반 이상을 몸담았던 KBS를 떠나려고 한다'며 사의를 밝히고는 '이념으로 사실을 가리거나 왜곡하려 드는 순간 KBS는 설 자리가 없다.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회사가 한쪽 진영에 서면 나머지 절반의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일'이라며 KBS의 편향성을 지적했다.

황 전 앵커는 '언론은 사실 앞에 겸손해야 한다. 사실과 자신의 이념이 부딪칠 때 과감히 이념을 버리고 사실을 택해야 한다. 이는 KBS의 숙명'이라며 'KBS가 우리 역사의 저주, 보복의 악순환을 끊어야한다'고 썼다.

1991년 KBS에 입사한 황 전 앵커는 편집부 사회부 통일부 정치부 등을 거쳐 뉴욕특파원을 지냈다. 2001~2002년 'KBS 뉴스9'를, 2002~2007년 'KBS 뉴스광장'을 진행했다. 2015년 'KBS 뉴스9'를 다시 맡았고 2018년 4월 양승동 사장이 취임하면서 교체됐다. 현재는 라디오뉴스제작팀 소속으로 편집 업무를 맡고 있다.

황 전 앵커는 올해 7월 ‘KBS뉴스9 검언유착 오보방송 진상규명을 위한 KBS인 연대서명’을 통해 양 사장의 대국민 사과와 진상 규명을 요구한 바 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