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에 1억 결제 초등생, 전액 환불됐지만...父 "딸, 방에서 안 나와"
BJ에 1억 결제 초등생, 전액 환불됐지만...父 "딸, 방에서 안 나와"
  • 승인 2020.11.08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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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쿠나라이브 제공
사진=하쿠나라이브 제공

 

인터넷 방송 BJ들에게 약 1억 3000여만원을 결제했던 초등 여학생과 그 부모가 전액을 돌려받게 됐다. 

4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하쿠나라이브 측은 김모(11)양의 아버지 김모(46)씨에게 약 4630만원을 환불했다. 앞서 3일 아버지 김씨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약 4000여만원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복수 언론이 보도해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사건은 지난 8월 중순에 일어났다. A양은 뇌병변장애와 시각장애가 있는 어머니의 휴대전화로 하쿠나라이브 앱에 접속한 뒤 휴대전화에 연동돼 있던 카카오페이로 수 차례에 걸쳐 1억3000만원을 결제했다. 이 돈은 이 가족의 전세 보증금이었다. 초등학생의 어머니는 시각장애와 뇌병변 장애를 앓는 중증 장애인이었다.

A양은 자신이 좋아하는 BJ가 가장 많이 후원하는 사람을 '회장님'으로 대우해주는 것을 보고 자신도 BJ의 회장님이 되고 싶어서 돈을 보냈다고 한다.

뒤늦게 결제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 김씨는 사이버수사대를 찾거나 하쿠나라이브에 메일을 보내는 등 백방으로 애를 썼다. 9월 중순에서야 회사 측이 화상회의를 주선해 김씨가 직접 BJ들에게 환불을 간청한 끝에 35명 중 34명의 BJ로부터 돈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가장 큰 액수인 4600여만원을 송금받은 BJ 1명이 끝까지 환불을 거부했으나 하쿠나라이브가 4600여만원에 대한 영수증 처리를 취소하면서 김씨 가족은 비로소 남은 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한편 아버지 김씨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딸은 일단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아이는 믿었던 사람들에 의해서 굉장한 상처를 받은 상태이고 외출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 제가 아무리 설득을 해도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