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 비말도 예외NO' 일부 마스크 형광물질 검출…패션·면마스크 규제 없어
'KF, 비말도 예외NO' 일부 마스크 형광물질 검출…패션·면마스크 규제 없어
  • 승인 2020.11.05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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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가 5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KF, 비말마스크를 비롯해 패션, 면마스크에 형광물질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캡처
MBC 뉴스데스크가 5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KF, 비말마스크를 비롯해 패션, 면마스크에 형광물질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캡처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패션마스크, 면마스크뿐만 아니라 KF마스크, 비말마스크 등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일부 제품에서 형광증백제가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는 5일 대형마트, 할인매장, 길거리 판매대에서 28종류 마스크를 구입해 자외선을 쏴 살펴본 결과 일부 제품에서 형광물질이 검출됐다고 단독보도했다. 

독성화학물질이 들어간 형광증백제는 살갗에 닿으면 아토피와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몸속으로 들어가면 간과 신장 기능을 떨어뜨린다. 면역체계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KF94와 80, 비말마스크는 식약처가 관리하는 의약외품이지만 MBC 측이 검사한 마스크 13종 중 3개에서 형광물질이 확인됐다. KF94와 KF80 10종 가운데 KF94 1종이 마스크 전체에서, 비말마스크 3종 가운데 2종이 귀걸이 끈에서 검출됐다. 

이뿐만 아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패션마스크로 불리는 면마스크에서도 형광증백제가 나왔다. 일본산, 중국산 모두 형광물질이 묻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험 결과 15개 공산품 마스크 가운데 8개가 좌외선을 비추는 순간 밝게 빛났다. 

폴리에스테르 마스크와 면마스크는 공산품으로 분류돼 기술표준원이 관리한다. 그러나 마스크들이 이미 시중에 많이 유통돼 있고 이걸 막을 수 있는 규정조차 없는 게 현실이다. 형광물질이 나오더라도 추가로 피부나 다른 섬유로 옮겨붙는지를 살펴보는 전이성 시험에서 통과하면 피부에 영향을 줄 정도의 양은 아니라고 판단해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의약외품 마스크 규정상 2가지 시험법을 통과하면 단속할 근거가 없다"며 입장만 밝혔다. 전문가들은 형광물질이 피부에 묻어나지 않더라도 호흡기 등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의약외품인 kf와 비말마스크는 전이성 시험이라도 거치지만, 패션마스크와 면마스크 같은 공산품은 기술표준원이 의류 품목으로 분류해 형광증백제에 대한 규정 자체가 없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