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프랑스대사관 담벼락에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는 등 협박성 전단이 붙었다. 이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외국인 추정 30대 초반의 남성 2명을 추적중이며 이들은 협박 전단을 붙인 혐의(외국사절에 대한 협박)를 받는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일 오후 10시 30분쯤 서대문구에 위치한 프랑스대사관 담벼락에 전단 5장을 붙인 혐의를 받으며 해당 전단에는 한글로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는 내용과 영어로 "우리의 종교를 파괴하지 말라", "우리에게 칼을 들이대는 자, 그 칼에 죽임을 당하리라" 등이 적혀 있었다. 

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얼굴이 담긴 사진에 빨간색으로 'X' 표시가 그려져 있기도 했다. 

이들은 약 30분 동안 담벼락 앞에 머물면서 전단을 붙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현재 해당 전단지에 묻어 있는 지문 등을 확인하기 위해 감식을 의뢰했다. 

'대한민국에 파견된 외국사절에 대해 폭행 또는 협박을 가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한다'고 규정된 형법 제108조(외국사절에 대한 폭행 등)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경찰 관계자는 "전단지를 통한 외교사절에 대한 협박으로 보고 적용 혐의를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용의자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프랑스에서는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를 풍자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보드'의 만평을 수업시간에 보여준 중학교 교사가 체첸 출신 10대 청년에게 참수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니스 노트르담 성당에서 튀니지 출신 청년의 흉기 테러로 3명이 사망하는 등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이를 '이슬람의 테러'로 규정하고 규탄하자, 프랑스를 포함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레바논 등 이슬람 지역에서는 반 프랑스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마크롱 대통령이 이슬람 혐오주의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