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배 전 청주대총장, 운전기사에 폭언·갑질…靑 청원 "父억울함 풀어달라"
김윤배 전 청주대총장, 운전기사에 폭언·갑질…靑 청원 "父억울함 풀어달라"
  • 승인 2020.11.0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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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윤배 전 청주대 총장의 갑질과 폭언 스트레스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공분을 사고 있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윤배 전 청주대 총장의 갑질과 폭언 스트레스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공분을 사고 있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김윤배 전 청주대학교 총장이 운전기사에게 수년간 지속해서 폭언과 갑질을 한 정황이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윤배 전 청주대 총장의 갑질과 폭언 때문에 스트레스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글을 올린 유가족은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모욕을 참으며 25년 가까이 운전기사로 일해왔다'며 '(김 전 총장은) 아버지에게 XXX라고 욕을하거나 운전 중 뒤통수를 때렸다. 그들이 시키는 개밥주기, 개집 정리, 구두닦이, 잔디깎기, 거북이집 청소 등 온갖 일을 해왔다'고 폭로했다.

이어 '아버지가 흔히 말하는 갑질을 당해오셨다는 사실에 돌아가셨다는 슬픔보다 왜 진작 알지 못했는지 하는 죄책감이 크다. 더 이상은 갑질에 피멍이 드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국민청원을 올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김윤배 씨가 저지른 죄가 있다면 법앞에서 평등하게 벌을 받아야 한다'고 글을 맺었다.

김 전 총장의 갑질행위는 20여년간 김 전 총장의 차를 운전해오다 지난 8월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숨진 운전기사의 휴대전화기에 녹음파일 덕분에 알려졌다. 그대로 묻힐 뻔했던 김 전 총장의 지속적 폭언과 갑질은 숨진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던 딸이 휴대전화기에 남아있던 녹음파일을 발견해 언론에 제보하면서 드러났다.

녹음파일은 2018년 2월부터 지난 8월 운전기사가 숨지기 전까지 2년여 기간 동안 5시간 분량에 달한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자동차관리나 운전과 관련해서도 김 전 총장은 운전기사에게 "내 말 씹냐? 개XX, 내가 돌겠어. 왜 이 따위 짓을 하느냐고, XX놈 같이" 등의 폭언을 쏟아냈다.

녹음파일과 운전기사의 업무수첩에는 운전뿐만 아니라 개 선풍기 틀어주기, 개밥 주기, 쓰레기 치우기, 구두닦이, 가습기 수리, 분재 등 온갖 허드렛일을 시켰다고 적혀있었다. 

김 전 총장은 "와서 우리 집 쓰레기 좀 치워줘요. 리어카 들고 와요. 양이 많으니까"라고 쓰레기 치우기를 지시했으며 "34도예요. 30도가 넘으면 (선풍기) 틀어주라고"라며 개에게 선풍기를 틀어줄 것도 운전기사에게 요구했다.

김 전 총장은 2014년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도 총장 시절 학교 직원들에게 막말한 녹취록이 드러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