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기행' 고두심 "연기인생 50년 멜로물 못 찍어…손현주 지목에 희망"
'백반기행' 고두심 "연기인생 50년 멜로물 못 찍어…손현주 지목에 희망"
  • 승인 2020.10.3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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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심이 30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해 50년 연기인생에 멜로물을 찍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다/사진=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캡처
고두심이 30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해 50년 연기인생에 멜로물을 찍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다/사진=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캡처

배우 고두심이 멜로 연기에 대한 로망을 드러냈다. 

30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는 고두심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허영만은 고두심과 함께 속초로 식객여행에 나섰다.

허영만을 만난 고두심은 "뵙고 싶었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는 왜 안 불러주나' 싶었다"라고 인사했다. 허영만은 고두심을 에스코트해 주려했지만 고두심은 씩씩하게 계단 아래로 발을 내디뎠다.

허영만이 "기회를 좀 주시지"라고 말하자, 고두심은 "나는 너무 씩씩한 게 탈이다. 연기 인생 50년 여배우로서 한이 있는 게 멜로물을 한 번도 못 찍어 봤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허영만이 "액션물을 많이 하셨냐"고 묻자, 고두심은 "선생님과 그림이 되지 않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허영만은 "고백할 게 있다. 고두심 선생님을 좋아했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고두심은 "그럼 옛날에 얘기했어야지. 이렇게 시간이 지난 다음 이야기하면 날더러 어쩌라는 얘기냐"고 웃었다. 고두심은 "어젯밤에 잠을 설쳤다"는 허영만에게 "이러고 들어갈 순 있는 거냐"고 걱정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속초에 간 이들은 솔직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고두심은 "19살 때 제주도에서 서울로 왔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짐 쌌다. 학창시절에 6년간 고전무용을 했는데 졸업하기 전부터 영화배우가 꿈이었다. 집에서 절대로 안 된다고 반대해서 서울에 있는 오빠가 밥 해주는 조건으로 집을 떠났다"고 험난했던 데뷔 과정을 설명했다.

고두심은 빼어난 연기력으로 믿고 보는 국민여배우로 등극했다. 그러나 연기인생 50년간 멜로연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허영만은 "연기가 노숙해 보인다. 이제 포기하셔라"고 도발했다. 그러자 고두심은 "포기하려고 했더니 손현주 씨가 어느 인터뷰에서 '멜로물이 오면 고두심 씨와 연기해 보고 싶다'고 했다더라. 이렇게 문을 닫으려고 하다가 희망이 생겼다. '희망'이라는 단어는 죽을 때까지 가지고 있어야지"라며 바람을 전했다.

허영만은 "사람들이 알아본다는 게 불편할 때가 있지 않냐"고 물었다. 고두심은 "불편하다. 열(화)이 났는데 욕을 못 하는 거다. 나도 사람인지라 열날 때가 있지만 그냥 '네네, 알겠습니다' 해야했다"며 "집에 오면 안 나가고 싶다. 그 한 컷으로 나를 평가하니까"라고 여배우로 사는 고충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는 고두심의 친동생이자 매니저 고두화 씨가 촬영에 참여했다. 고두화 씨는 "어떤 언니였냐"는 질문에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고, 동생들한테는 엄했다. 어릴 때 언니한테 반말을 못 해봤다"며 폭로했다. 고두심은 "나는 얘를 때린 적도 없는데 어려워한다. 풀빵 사오라고 해서 혼자 먹은 적은 있지만"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두화 씨는 "매일 자매 셋이 아침에 모이면 저녁까지 있다가 헤어진다"고 남다른 우래를 자랑했다. 자매의 우애 비결은 부모님이었다. 고두심은 "만나면 부모님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아버지가 20대에 야프섬에 가서 물물교역을 했다. 어머니 18세에 시집을 오셨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서 부모님이 싸움을 하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제 생각해보니 7남매를 재워놓고 머리맡에서 일본어로 대화하신 적이 있었는데 그게 싸운 게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