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거 1992, 휴거 뜻 뭐길래? 전 재산 바치고 10대 가출까지
휴거 1992, 휴거 뜻 뭐길래? 전 재산 바치고 10대 가출까지
  • 승인 2020.10.2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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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거 1992/사진=SBS '꼬꼬무' 예고편
휴거 1992/사진=SBS '꼬꼬무' 예고편

 

1992년 휴거 소동이 ‘꼬꼬무’를 통해 전해진다.

29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에는 1992년 세상을 놀라게 한 휴거 소동이 재조명된다.

휴거는 본래 종말론 중 하나. 한자 뜻을 해석하면 '이끌어 가다'라는 뜻으로, 종교적으로 승천으로 해석되고는 한다. 그리고 이 휴거가 1992년 국내에 광풍을 몰고 왔다. 이 모 목사가 특정 날짜를 명시한 시한부 종말론을 만들어냈다. 이후 이 목사는 선교회를 세우고 휴거가 일어나는 날짜가 1992년 10월 28일이라고 점찍은 후 이에 대비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믿지 않았지만 휴거를 맹신하는 이들의 모습이 뉴스에까지 나오며 위화감이 조성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노스트라다무스의 1999년 멸망설 등이 널리 퍼져 있었기 때문에 이런 불안은 오히려 더 빠르게 사람들 사이를 파고들 수 있었다.

휴거를 믿는 사람들은 전 재산을 교회에 바치는가 하면, 10대 청소년이 학업을 포기하고 가출을 감행했다. 또 들려 올라갈 때 몸이 가벼워야 한다는 이유로 낙태를 한 여성까지 발생했다. 80년대 말과 90년대 초반의 한국 사회는 국내외적으로 극적인 변화를 겪었던 시기로 불안과 위기의식이 가중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휴거가 예언된 당일, 당연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휴거를 언급했던 이 목사는 자신이 말한 휴거 예정일 한달 전 쯤 사기죄로 이미 구속된 상태였다. 구속 사유는 신도들의 재산 34억여 원을 헌납받아 가로챈 혐의였다.

 

[뉴스인사이드 김혜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