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택트' 특수분장사 퓨어디 "극한직업, 입사 후 6개월간 털만 심어"
'아이콘택트' 특수분장사 퓨어디 "극한직업, 입사 후 6개월간 털만 심어"
  • 승인 2020.10.2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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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분장사 퓨어디가 28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 출연해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이다빈 양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캡처
특수분장사 퓨어디가 28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 출연해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이다빈 양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캡처

특수분장사 퓨어디가 자신과 같은 꿈을 꾸는 여학생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줬다.

28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특수분장사를 꿈꾸는 여고생 이다빈 양이 퓨어디와 눈맞춤을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다빈 양은 자신의 꿈을 반대하는 어머니와의 눈맞춤이라고 생각하고 스튜디오를찾았다. 그러나 반대편에는 특수분장사로 유명한 퓨어디가 앉아 있었다. 자신의 롤모델을 만난 여학생은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고,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퓨어디는 영화 'it'의 페니와이즈로 변신했다. 이다빈에게 특수분장세계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려주기 위해 새벽 4~5시까지 한 올, 한 올 머리카락을 심고 직접 가면을 만들어 완벽한 특수분장을 완성한 것.  

퓨어디는 "특수분장에 언제부터 관심이 있었냐"고 물었고, 이다빈은 "고등학교 1학년 때 퓨어디의 개인방송을 보고 특수분장에 대해 알게 됐다.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니 쥬라기공원에서 공룡처럼 애니메트록닉스(사람 또는 동물을 본떠 만든 공기, 유압 또는 전기의 힘으로 움직이는 로봇) 만드는 거나 소품 같은 걸 만드는 걸 보고 더 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퓨어디는 "특수분장에도 분야가 많은데 어디 쪽으로 가고 싶냐"고 물었고, 이다빈 양은 "사람들이 영화를 많이 보니까 영화 쪽으로 가고 싶다. 배우면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고 싶다"고 희망사항을 말했다.

그러나 퓨어디는 냉정했다. 이다빈 양의 이야기를 들은 뒤 "실망이 더 클 거야"라는 말을 건넸다. 그는 "내가 원하는 걸 만드는 날보다 내가 원하지 않는 걸 만드는 날들이 더 많다. 처음에 일 시작했을 때 6개월 동안 털만 심었다. 털만 심고, 털만 만든 것 같다. 일이 없는 날에는 계속 앉아만 있는 게 내 일의 전부였다. 차라리 엄청 바빴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특수분장회사에 (이)다빈이처럼 어린 친구들이 입사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경력자들도 취직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월급도 정말 낮다. 입사하면 잡일부터 시작해서 못 버티고 떠나는 경우도 많다. 걱정이 된다"고 현실을 알려줬다. 

대학 진학을 두고 어머니와 갈등을 빚는 것에 대해서는 "학력보다 경력이 더 중요한 직업이긴 하다. 손기술을 멈추면 그 순간 끝"이라며 "실전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배우는 게 맞다. 그런데 (이)다빈이는 잘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성취감이 큰 만큼 정말 힘들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신뢰를 얻어야한다. 정말 열심히 해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부모님도 믿어주실 거다. 간절하면 뭐든지 이룰 수 있다. 더 간절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퓨어디는 "진짜 힘들다. 영화 현장도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이기도 하면서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성취감이 큰데 큰만큼 힘든 길이라는 걸 알면 좋겠다. 재능보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말이나 생각으로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행동하는 게 필요하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