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총리 "북한 납치 문제 해결 위해 조건없이 김정은 만나겠다"
스가 총리 "북한 납치 문제 해결 위해 조건없이 김정은 만나겠다"
  • 승인 2020.10.24 2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사진= YTN 뉴스 캡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24일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조건없이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요코타 시게루의 추모식에 참석해 "일북(북일) 간에 성과 있는 관계를 수립해 가는 것은 쌍방의 이익에 합치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한다"고  전하며 이 같이 밝혔다. 

스가 총리는 또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겠다"면서 "요코타 시게루씨가 생전에 딸 메구미와 재회할 수 없었던 것은 통한의 극치다. 총리로서, 또 한 정치인으로서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요코타 시게루는 지난 1997년 일본 니가타에서 실종된 뒤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밝혀진 요코타 메구미씨의 아버지다. 그는 끝내 딸과 재회하지 못하고 지난 6월 87세로 사망했다. 메구미는 납치 당시 불과 13세였으며, 그 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현재까지 일본 정부가 공식 추정한 납치 피해자는 총 17명이다.

메구미는 북한에서 공작원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는 일을 했으며, 남한 납치 피해자 김영남씨와 결혼해 딸을 1명 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메구미가 1994년 4월 자살했다고 주장하며 2004년 11월 메구미의 유골을 일본에 보냈으나 일본 정부는 이 유골이 DNA 검사 결과 가짜라고 맞섰다. 요코타 부부는 몽골에서 메구미의 딸을 상봉하기도 했다.

스가 총리는 "납치 문제는 저의 정권에서도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하며 "총리로서 스스로 선두에 서서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활로를 개척하겠다. 메구미를 비롯한 모든 납치 피해자들의 빠른 송환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도 "평소 온화하고 따뜻한 미소를 자랑하던 요코타 시게루씨는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 딸을 되찾겠다는 강한 신념과 납치 피해자 대표라는 책임감에 송환운동에 힘써왔다"며 "큰 부담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애도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