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민, 국감 등장 "개 구충제 치료효과無…대체요법 위험성 관리 방안 시급"
김철민, 국감 등장 "개 구충제 치료효과無…대체요법 위험성 관리 방안 시급"
  • 승인 2020.10.2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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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민이 22일 국회 국정감사에 깜짝 등장해 대체요법의 위험성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사진=김철민 SNS 
김철민이 22일 국회 국정감사에 깜짝 등장해 대체요법의 위험성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사진=김철민 SNS 

폐암 치료를 위해 개 구충제(펜벤다졸)을 먹다가 부작용으로 복용을 중단한 개그맨 김철민이 22일 국회 국정감사에 등장해 대체요법의 위험성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철민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참여했다. 원래는 현장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녹화 영상으로 대체했다.

김철민은 "2019년 8월 6일 폐암 4기 판정을 받았고 폐에서 림프, 간, 뼈로 암이 전이됐다"며 "많은 분이 소셜미디어와 메신저로 펜벤다졸을 먹고 3개월만

 

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영상을 보내줘서 펜벤다졸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나 암세포가 더 커졌고 경추에도 큰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전이가 됐다. 병원에서 (개 구충제) 내성이 생기면 치료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해 복용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인장 가루를 액으로 만들어 마시면 폐암이 사라진다는 제안도 받았고, 대나무 죽순으로 만든 식초도 있었다"며 "암 환자들은 이상한 제품에 현혹되기 쉽고 위험성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상담 없이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이 좋아졌다면 나도 좋아진다'고 생각하고 복용하기 쉽다. 전문적으로 상담해주는 의사가 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국은 국립보건연구원 산하에 대체의학 연구센터가 있어 환자들을 위한 치료법 근거 마련과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며 "대체요법을 제도권 안으로 들여와 실태조사를 하고 근거 수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사이비 의료와 구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대체요법을 제도권 안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암 환자들이 매일 상담을 하거나 (대체 요법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의료체계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강구해야 할지 깊이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철민은 올해 9월 "구충제가 암세포를 죽이지 못했다. 나는 실패했지만 꼭 성공하는 분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나는 지금 악화됐기 때문에, 안 좋아졌기 때문에 (암환자들에게) 권하고 싶지 않다. 우리 가족에게 그런 일이 있다면 나는 반대할 거다. 먹지 말라고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