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양치승, 불우한 가정사 고백 "눈물의 셋방살이"
'TV는 사랑을 싣고' 양치승, 불우한 가정사 고백 "눈물의 셋방살이"
  • 승인 2020.10.21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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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트레이너 양치승 관장이 21일 방송된 KBS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해 불우했던 가정사를 공개했다/사진=KBS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캡처
헬스트레이너 양치승 관장이 21일 방송된 KBS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해 불우했던 가정사를 공개했다/사진=KBS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캡처

헬스트레이너 양치승 관장이 불우했던 가정사를 공개했다.

양치승은 21일 방송된 KBS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해 과거 강철민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던 무명배우 시기에 용기를 북돋아줬던 형 박태길 씨를 찾아나섰다.  

이날 양치승은 불우했던 가정사도 털어놨다. 그는 "행복한 가정사는 아니었다. 힘들게 자랐다. 가정형편도 그랬지만 아버지가 좀 남달랐다. 예전 분들 있지 않냐. 집에 와서 상 엎고, 어머니 많이 힘들게 하고, 손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아버지가 새벽 3시까지 술을 드시며 잠을 못 잤다. 어머니가 고생이 많았다. 아버지가 철도공무원이었는데 밖에서는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월급도 갖다주지 않고 가족의 생계는 전혀 책임지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양치승은 셋방살이의 설움도 털어놨다. 그는 "역앞에 단칸방에서 살기 시작했다. 설움이 많았다. 그 집이 정문이 있고 옆문이 있는데 셋방살이 하는 사람들은 정문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아주머니가 문을 잠궜다"며 "겨울에 어린 애가 밖에서 기다리니까 누나가 화가 나서 대문을 엄청 찼다. 집주인이 나와서 누나 뺨을 때렸다. 어머니가 화가 많이 나셨고, 빚을 내고 집을 샀다. 방이 3개였다. 예전 마당을 가진 기와집이었다. 우리집이어서 대문을 열고 들어간 것만으로도 행복했다"고 예전을 떠올렸다.

양치승은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그때는 힘들었고 씁쓸했다. 입학식, 졸업식 때 친구들은 부모님이 오시는데 난 없었다. 초등학교 들어갈 때도 엄마가 바쁘니까 정문에서 날 보내주고 일을 갔다. 어머니가 해준 볶음김치로 3, 4일은 먹었다. 엇나갈 수 없었던 건 아버지가 어머니를 힘들게 할 것 같았다. 어머니가 고생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 어머니가 너무 힘들게 살아서 뭘 해드려야 한다는 게 뿌리 깊게 박혔다"고 고백했다.

양치승의 어머니 이화자 여사가 등장해 힘겨웠던 과거를 회상했다. 이 여사는 "큰 딸이 중학교 1학년이었는데 대문 앞에 (양)치승이가 쭈구려 앉아있었다고 하더라. 한겨울이라 오금이 붙어서 안 떨어졌다고 한다. 누나가 화가 나서 대문을 찬 것"이라며 "내가 속상할까봐 말을 못 하다가 며칠 뒤에 (집주인이) 따귀를 때렸다고 했다. 분이 나서 밤새도록 한숨을 못 잤다. 난 험한 말도 안 하고 손도 안 댔는데 어디다 대고 남의 딸의 뺨을 때리냐. 집 없는 게 얼마나 분한지 집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36세에 서울에 와 41세에 집을 샀다. 엄청 고생했다. 세탁공장 일을 했다. 한 달이 37~38만 원을 벌고 아침 7시 반부터 새벽 2시까지 일했다. 그래도 집 산 뒤로는 남편이 괴롭혀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안 했다. 돈 벌어서 떳떳하게 살면 되니까"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양치승은 20년만에 박태길 씨와 재회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