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머니?' 이형택, 美유학 후 귀국자녀들 고민…전문가 "귀국학급 추천"
'공부가 머니?' 이형택, 美유학 후 귀국자녀들 고민…전문가 "귀국학급 추천"
  • 승인 2020.10.20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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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 이형택과 그의 아내 이수안 씨가 20일 방송된 MBC '공부가 머니?'에 출연해 미국 유학 후 귀국한 자녀들이 문화충돌과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고민을 털어놨다/MBC '공부가 머니?' 방송캡처
전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 이형택과 그의 아내 이수안 씨가 20일 방송된 MBC '공부가 머니?'에 출연해 미국 유학 후 귀국한 자녀들이 문화충돌과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고민을 털어놨다/MBC '공부가 머니?' 방송캡처

전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 이형택이 유학 후 한국에 돌아온 자녀들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형택과 그의 아내 이수안 씨는 20일 방송된 MBC '공부가 머니?'에 출연해 7년 전 미국으로 건너가 유년기를 보내다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귀국한 뒤 한국식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올해 15세가 된 첫째 은이와 연년생 둘째 창현이는 현재 미국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막내인 열 살 미나는 한국초등학교를 선택했다. 

은이는 국제학교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출석일수 부족으로 한 학년을 내려서 다녀야하는데 그러면 동생이랑 같은 학년이 되기 때문"이라며 "한 살 많은 언니, 오빠들한테 존댓말을 쓰고 90도 인사하는 게 충격이었다"고 문화적 차이를 설명했다.

창현이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친구들과 게임으로 소통했다. 게임이 친구들과의 유대를 쌓는 한 가지 통로라는 것을 안 엄마는 이를 막지 못했다.

한국 학교를 가게 된 막내 미나에 대한 걱정은 더 컸다. 이수안 씨는 "미국은 질문을 많이 하는 학생이 좋은 건데 한국에서는 질문을 많이 하면 수업이 방해되는 상황이라 조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형택도 "미국에서는 눈 보고 얘기하라고 하지만 한국 선생님은 눈 보고 얘기하면 대든다고 느낀다"며 다른 문화를 알려줬다. 

미나는 학습적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과 다른 한국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를 자주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자 학습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실제 미나는 한국어 공부가 부족하다보니 영어를 제외한 초등학교 3학년 교육 수준을 따라가기 힘겨워했다. 

이수안 씨는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미나와 갈등도 겪었다. 미나는 다른 아이들과 자꾸 비교하는 엄마의 잔소리에 "한국에서 살았으면 되는거 아니냐"며 울음을 터트렸다. 

미나의 모습을 지켜본 전문가는 "초등학교 때 유학을 가서 중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게 가장 리스크가 크다. 치열한 경쟁에 바로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귀국학생의 경우 한국문화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역사나 사회과목이 포함되는 고학년이 되면 힘겨워한다"며 "일반학교에 적응하기 어려워할 경우 귀국학생들을 위한 학급을 운영하는 학교를 찾아 진학시키는 방법이 있다. 귀국학생반에서 계속 공부할 수는 없고 나중에는 일반학급으로 편성이 되지만, 수준별 학국어 수업과 한국 문화 수업, 원어민 선생님들이 하는 수준별 영어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 팁을 전수했다. 

이뿐만 아니다.이날 전문가는 국제학교에 다니면서 학습 문제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 은이의 심리상태를 걱정했다. 은이는 직접 그린 자화상에 '아기 2명이 커서 결혼하는 걸 보고 평온하게 죽는 것'을 꿈꿨다. 

자신감 결여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맏이로서 동생들보다 잘해야하는 게 많다고 생각하는데 동생들보다 잘하는 게 없다는 것. 은이는 "동생들은 자기 또래보다 잘하는 게 확실히 보이고 부모님도 그렇게 얘기한다"며 "나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다. 동생들이 칭찬을 받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속상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은이의 속마음도 이형택 부부에게 충격을 안겼다. 은이는 "한국에 온 게 후회스럽다. 가끔 미국에 있는 친구들과 연락할 때나 문화적 차이를 느낄 때 후회했다. 미국으로 다시 가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문가는 "은이가 '엄마가 미국에 있을 때는 위축된 느낌이었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너무 행복해하니까 미국에 가고 싶다는 말을 못했다'고 했다"며 "막내 미나처럼 많이 칭찬해주고, 자기 인정해주는 학습적 멘토를 만드시라"고 조언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