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다' 박해미 "전남편 사고 너무 끔찍…작품하차·교수직사임 당연했다"
'밥먹다' 박해미 "전남편 사고 너무 끔찍…작품하차·교수직사임 당연했다"
  • 승인 2020.10.19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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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미가 19일 방송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에 출연해 2년전 전남편의 교통사고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사진=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 방송캡처
박해미가 19일 방송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에 출연해 2년전 전남편의 교통사고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사진=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 방송캡처

배우 박해미가 2년 전 前남편의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해미는 19일 방송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에 출연해 "사람들에게 상처 받는 것이 너무 힘들다. 악성 댓글로 많은 연예인들이 아파한다. 좋고 싫음은 각자의 자유다. 악성댓글로 상처받고 세상을 떠나는 후배들이 있지 않냐. 너무 속상하다. 그들은 살인자"라며 악플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년 전 박해미의 전남편은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 2명 사망을 포함해 5명의 인명피해를 입힌 끔찍한 사고를 냈다. 박해미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끔찍했다. 이제는 실시간검색어에 올라가는 것 자체가 너무 트라우마다. (내 이름이) 살짝 올라가는 것도 너무 힘들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때 일이 너무 많았는데 다 올스톱했다. 그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드라마도 하차하고 교수직도 사임했다. 출연 예정이었던 뮤지컬도 하차했다.손해라고 생각 안 했다. 당연했다"고 말했다.

모든 것을 중단하고 싶었던 박해미의 발목을 잡은 건 뮤지컬이었다. 그가 홈쇼핑에서 티켓을 판매하면서 완판이 됐는데 하차한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환불요청이 빗발쳤다고. 그는 "투자사 쪽에서 문제제기를 했다. '박해미 때문이니까 손해배상을 하겠다'고 했다. 걷잡을 수 없는 구렁텅이로 빠졌다. 사실 그래도 괜찮았다. 그런데 거기에서 몸 담고 있던 150명 배우들이 실직 위기였다. 그래서 결국 출연했는데 너무 고통스러웠다. 관객들이 나보다 더 아파해줬다"고 당시를 회상헀다.

그러면서 "그때 아들이 고3이었다. 입시를 뮤지컬로 보니까 노래를 해야 하는데 몇 개월을 노래 못 하게 했다. 아들도 노래 한 마디 못 하고 대학교 입시를 치르러 갔다. 둘이서 정말 고통의 시간이었다"며 "그런데 우리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다. 더 아픈 분들도 고통이라고 얘기하지 않는다. 또 캐나다에서 친정엄마가 오셔서 옆에 있어주셔서 이겨냈다"고 덧붙였다.

박해미는 아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아들이 제 보호자 노릇을 해준다"며 든든해했다. 엄마로서의 점수를 묻는 질문에는 "80점 정도다. (못 준 20점은) 밥을 못 차려줘서"라고 했다. 그러던 중 박해미의 아들이 깜짝 등장해 엄마를 위한 노래를 불러줬다. 이에 박해미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박해미는 "왜 울었는지 모르겠다. 많이 참아오다가 갑자기 살짝 나왔다. 아들한테 많이 의지했나보다"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박해미 아들 황성재는 엄마를 위해 그릴치즈토스트를 직접 만들어줬다. 또한 엄마를 향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그는 "(박해미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는다는 게 가장 힘들다. 고등학교 입학 전에 OT 때 한 선배가 '박해미 아들이 누구야?'라고 하기도 했다. 누구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피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밀어붙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실력이 있으면, 준비돼있으면 꼬리표가 있어도 관객분들이 인정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해미는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 "잘 이겨냈어. 그리고 잘 할 수 있어. 열심히 살면 좋은 일도 있을 뿐더러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어. 믿고 건강하게만 살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사랑 좀 해봐"라고 얘기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