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김규현 주무관, "최연소 20세 7급 공무원 합격…9급은 3번 탈락"
'유퀴즈' 김규현 주무관, "최연소 20세 7급 공무원 합격…9급은 3번 탈락"
  • 승인 2020.10.1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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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현 주무관이 1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20세에 7급 공무원을 최연소로 합격한 이야기를 들려줬다/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김규현 주무관이 1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20세에 7급 공무원을 최연소로 합격한 이야기를 들려줬다/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만 20세에 7급 공무원을 최연소로 합격한 김규현 주무관이 자신의 공부비결을 공개했다.

김규현 주무관은 1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공무원 특집이 출연해 학교생활과 시험공부를 병행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그는 "당시 경쟁률은 90대 1이었다. 지난해 5월에 합격해서 10월에 발령을 받았다. 공무원이라면 '민원인을 상대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많은데 저는 감사자료 제출과 부서 내부 행정업무 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김규현 주무관은 처음부터 공무원을 꿈꾸지 않았다. 오히려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고, 과도 연극영화과를 다녔다고. 그는 공무원 준비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특별한 계기가 있다기보다 9월 개강해서 교재를 사서 강의를 들으러 가는데 그날 날씨가 정말 좋았다. 갑자기 학교가 가기 싫었다. 그래서 중도 휴학 신청서를 인터넷으로 제출하고 교재도 환불하고 집에 돌아왔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물론 우여곡절이 있었다. 7급에 통과했지만 오히려 9급 시험에서는 3번 다 떨어졌다고. 그는 "1년에 3번 있는 9급 시험은 다 떨어졌다"며 "다음 9급 시험을 치려면 내년까지 기다려야해서 시간 남는 김에 7급 시험을 준비해볼까 해서 하게 됐다. 그런데 아버지가 '네가 7급에 붙으면 차를 사주겠다'고 했다. 안 그래도 하려고 했는데 그런 말을 해서 옆에 차 사진을 붙여놓고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7급 시험을 준비하는 100일 동안 김규현 주무관은 인생에서 가장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는 "한 학기만 휴학하고 다시 복학을 해서 잘 시간이 별로 없었다. 아침에 잠깐 쪽잠자고 학교로 갔다. 새벽에 공부를 하는데 너무 졸렸다. 공부할 때 커피를 많이 마시지 않냐. 카페에 가서 원두를 가루로 분쇄해달라 하고 그걸 한 숟가락씩 퍼먹었다. 그게 효과가 되게 찍빵이다. 각성을 한다. 그런데 배가 너무 아파서 응급실에 갔다. 위에 구멍 뚫리기 직전이라더라"라며 "또 필기 합격하고 술을 마셨는데 눈을 떠보니까 학교 열람실이더라. 기억이 안나는데 무의식으로 열람실에 갈 정도였다. 이번을 마지막으로 시험을 끝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김규현 주무관은 위가 구멍나기 직전까지 공부해 7급 시험을 통과했다. 그는 "원래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다. 고3때 모의고사 영어는 6등급, 수능도 수학이 6등급이었다"며 "내가 살아왔던 시간 중에 그 100일이 모든 걸 불태운 시간이었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안 했던 게 후회로 남을 것 같아서 한 번 열심히 살아보자라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본인만의 공부 꿀팁도 밝혔다. 그는 "시험이 앞으로 다가오면 2회독 정도는 해야한다. 일주일 동안 2회독하고 마지막 전날에 한 번 더 한다"며 "합격발표 전날에 잠을 잘 못잤는데 새벽에 기사가 떴다. '최연소 합격자 나이가 20살이고 일반직 행정직이다'라는 걸 보고 '이게 난가?' 싶었다"고 긴장됐던 당시를 떠올렸다.

최연소 합격자는 김규현 주무관이 맞았다. 덕분에 그는 아버지로부터 국산차를 선물 받을 수 있었다.

김규현 주무관은 "대학을 자퇴하고 들어갔는데 회사 생활은 완전히 달랐다. 일단은 제 또래가 없었다. 첫 발령받은 부서는 저 혼자 여자였고 다 아버지 연령대였다. 그래서 적응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월급은 1일, 10일, 20일 세 번 들어온다. 업무 추진금, 초과근무수당, 월급 이렇게 받는 거다. 공무원 월급표를 보시면 그 금액에서 세금을 떼고 들어온다. 정말 얼마 안 된다. 적금을 들어놨는데 깼다. 적금을 들기에는 월급이 너무 적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규현 주무관은 "공무원은 '워라밸'이 좋다는 편견이 있는데 야근을 많이 한다"며 "어떤 분이 공무원의 장점은 '내가 안 잘린다'고 단점은 '저 사람도 안 잘린다'이라고 말해 다시 한 번 폭소가 터졌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