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여경래 셰프 "글 모르던 母, 무허가 장사로 구류"
'TV는 사랑을 싣고' 여경래 셰프 "글 모르던 母, 무허가 장사로 구류"
  • 승인 2020.10.14 22: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4일 방송된 KBS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여경래 셰프가 출연해 어려웠던 유년시절을 떠올렸다/사진=KBS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캡처
14일 방송된 KBS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여경래 셰프가 출연해 어려웠던 유년시절을 떠올렸다/사진=KBS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캡처

중식대가 여경래 셰프가 가슴 아픈 유년 시절을 떠올렸다.

14일 방송된 KBS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여경래 셰프가 출연해 자신을 지금 자리에 있게 해준 인생의 사부님을 찾았다.

이날 여경래 셰프는 움막집에 살던 어린 시절을 추억했다. 여경래 셰프는 "어릴 때 농사를 지어 집에 남루했지만 단란했던 가족이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단란했던 가족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아버지가 당시 6살이었던 여경래 셰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교통사고를 당한 것. 그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계실 땐 농작물을 시내 가서 팔아 영화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가다가 아빠가 교통사고 당하는 걸 봤다. '엄마 아빠 죽었어' 하던 얘기가 (아직도) 기억에 난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여경래 셰프의 어머니는 막걸리 장사로 생계를 책임졌다. 여경래 셰프는 "(어머니가) 장사라도 하겠다 해서 매산시장에 노점을 차리고 막걸리 장사를 했다. 왕대포, 대포 한 잔은 뇌리 속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녹록치 않았다. 여경옥 셰프는 "(장사를 하면) 신고를 해야 하는데 어머니께서 글을 몰랐다. 신고를 안하고 그냥 하셨다. 신고를 다른 분이 하셨다. (무허가 장사로) 경찰서에 구류를 당하셔서 벌금을 내야 하는데 낼 돈이 없어서 유치장에 들어가셨다. 화교 소학교에서 모금을 해주셔서 풀려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여경래 셰프는 "우리는 진짜 힘들었다. 되게 가난했다. 돈이 없었으니까"라고 씁쓸해했다. 결국 형제는 중학교 졸업 이후 학업을 포기하고 직업 전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했다.

그럼에도 여경래 셰프의 어머니는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들에게 막걸리와 빵을 무료로 나눠 줄만큼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였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여경래는 치매로 인해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 생각에 고개를 떨구었고, MC 김원희와 현주엽도 눈시울을 붉혔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